▲지율 스님은 내성천을 지키기 위해 2011년부터 내성천가에 텐트를 쳐놓고 살고 있다.
지율 스님
지율 스님은 2011년부터 경북 영주시 평은면의 내성천가에 텐트를 쳐놓고 살며 영주댐 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내성천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율 스님은 훼손되는 강의 아픔을 전달한 다큐멘터리 <모래가 흐르는 강>을 제작해 극장 상영까지 했고, 이번에는 '물 위에 쓴 편지'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이야기를 제작하고 있다.
이 영상은 '자연과 우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주댐 공사로 수몰되는 마을주민들은 보상을 받고 거의 떠난 상태다.
지율 스님은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은 점점 비어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금강'이라 부르던 아름다운 강마을을 수몰지구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한때 30가구가 넘었던 집들은 겨우 열 집 정도가 남았다"며 "남아계신 분들은 모두 연로하신 할머니들이셨고, 공사는 예정보다 더디게 진행되었지만 그러나 중단되는 일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중장비가 강을 파 헤집어 놓았다. 그 뒤 풀벌레, 뱀, 반디, 수리부엉이 등이 찾아왔는데, 지율 스님은 이들을 '친구들'이라 소개했다.
"5월이 되자 포크레인이 강바닥을 헤집어 놓았던 강가에 은어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 풀벌레 울음소리가 높아지자 아이들은 잠자리 채를 들고 곤충채집을 왔다. 2013년 여름 금강마을 강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찾아왔다. 3년 동안 묵은 논바닥에는 뱀들이 스물스물 기어다녔고, 밤이면 반디들이 캄캄한 들을 수놓았다. 수리부엉이도 찾아와 그 큰 눈으로 텐트를 지켜주었다."내성천 지키기 연대도 활발하다. 지율 스님은 "이곳은 마지막 남은 자연하천으로 그동안 강의 아픔을 지켜 본 사람들의 마음에 빗금이 처진 곳"이라며 "우리는 이 강변에 머물러 있는 빛과 소리를 사랑했기에 이곳에 찾아온 긴장을 희망의 끈으로 묶어 나갔다"고 밝혔다.
<물 위에 쓴 편지> 작업 마무리 단계... 후원 회원 모집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