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보 대형 바지선 공사, 바닥보호공 파이핑 현상 때문?

3번 수문 상류 작업 진행 ... 수공 "파이핑 아니야"

등록 2014.03.26 14:18수정 2014.03.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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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준공됐던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에 최근 대형 바지선과 크레인 등이 동원되어 공사가 한창 벌어지고 있어 원인을 두고 논란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바닥보호공 일부 침하에 따른 보수공사로 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바닥보호공에 파이핑(piping -흙 속에 파이프 모양의 물길이 형성되는 것)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25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과 함안보 답사를 벌였다. 이날 함안보 3번 수문 위쪽에 대형 바지선이 설치되어 잠수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함안보에는 3개의 가동보가 있는데, 주로 작업은 3번 수문 상류 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수공 "5% 정도 침하, 파이핑현상 아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창녕함안보 3번 수문 상류 쪽에 대형 바지선과 크레인을 설치해 바닥보호공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창녕함안보 3번 수문 상류 쪽에 대형 바지선과 크레인을 설치해 바닥보호공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다.윤성효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월 낸 자료를 통해 "3번 수문의 부분 누수와 상류 바닥보호공 일부 침하로 보수공사를 3~4월 사이 벌인다"고 밝혔다.

바지선 설치에 대해, 수공측은 "그동안 다리(공도교) 위에서 크레인을 수면 쪽으로 내려 작업을 해왔는데, 인근 마을 주민들의 통행불편과 행락객들의 안전사고 때문에 철수하고 수면 위에 바지선을 띄워 크레인을 옮겨 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은 "지난 2월 수공에서는 단순한 보수공사인 것처럼 하더니 바지선까지 설치해서 작업하는 것은 무엇인가 큰 공사를 하기 때문으로 보이고, 단순한 공사 치고는 작업 기간이 너무 길고 대규모라 할 수 있다"며 "수공은 보 상류 바닥보호공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창녕함안보 3번 수문 상류 쪽에 대형 바지선과 크레인을 설치해 바닥보호공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창녕함안보 3번 수문 상류 쪽에 대형 바지선과 크레인을 설치해 바닥보호공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다.윤성효

26일 수공 낙동강통합문관리센터 관계자는 "함안보 수문 상류 바닥보호공 5% 정도에서 침하가 발생해 보수공사를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닥보호공은 보 수문에서 상류로 140m 길이로 설치되어 있다. 수공 관계자는 "세굴이 크게 발생한 게 아니고, 지난해 홍수 때 일부 일어나면서 모래가 빠져 나가면서 침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래는 바닥보호공 밑으로 들어간 게 아니고 수문 위로 흘러내려 간 것이고, 다른 수문 상류 쪽에서도 일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며 "파이핑 현상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보수공사는 침하 구간에 '수중 시멘트'를 채워 넣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GS건설이 하자 보수 차원에서 공사비를 전액 부담한다"며 "계속 침하 여부를 체크하고 있으며, 보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박창근 교수 "바닥 주저 앉아, 파이핑 현상"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창녕함안보 3번 수문 상류 쪽에 대형 바지선과 크레인을 설치해 바닥보호공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창녕함안보 3번 수문 상류 쪽에 대형 바지선과 크레인을 설치해 바닥보호공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다.윤성효

그러나 박창근 교수는 함안보 수문 상류 바닥보호공에서 파이핑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교수는 "수공은 상류 바닥보호공 '국부(일부) 침하 부위 보수공사'라고 하지만, 침하는 바닥이 주저앉았다는 것으로, 그것은 파이핑 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닥보호공 부분에 모래가 빠져나갔다는 것이 결국 파이핑 현상이고, 수공 주장대로 파이핑 현상이 아니라면 3번 수문 쪽뿐만 아니라 다른 수문 쪽에도 같이 발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수공 주장의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2년 감사원에서 수문 하류 쪽을 조사한 '수중 동영상'을 보면 물이 솟구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파이핑현상에 의한 것으로, 하류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상류에서 모래와 물이 빠져나오는 곳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공은 3번 수문과 보 콘크리트 구조물이 맞닿은 부분에 설치돼 누수 방지 역할을 하는 '지수(止水) 고무'를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기 위해 상하류 쪽에 물막이를 설치해 놓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창녕함안보 3번 수문 '지수 고무판' 교체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창녕함안보 3번 수문 '지수 고무판' 교체 작업을 벌이고 있다.윤성효

#창녕함안보 #한국수자원공사 #파이핑 현상 #박창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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