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아키이사 한국도요타사장.
김종철
이병진 이사는 "이번에 내놓은 CT200h의 경우 일본에서 모두 생산해서 국내로 들여온다"면서 "연비도 리터당 18킬로미터를 넘는 등 연료효율이나 안전성, 편의사양, 가격 등 독일 소형차보다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차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수입차 협회자료를 보면 작년말 벤츠와 BMW, 폴크스바겐 등 독일차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었다. 지난 2월까지 이들 독일차의 올해 점유율은 74.4%로 더 확대되고있다.
반면에 일본차들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시장점유율이 매년 줄어 작년에 13.7%까지 떨어졌다. 올 2월까지 점유율은 10.6%로 작년말보다 오히려 3.1%포인트 더 떨어졌다. 일본차 입장에선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질만 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국내 시장에서 가장많이 팔린 수입차 10위 안에 일본차는 단 한대도 없다"면서 "독일차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차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가격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 고급브랜드인 인피니티 역시 지난 2월 큐50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대폭 내렸다. 이는 실제 판매 증대로 이어졌다. 1월 80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2월에만 무려 264대를 기록했다. 1월에 비해 무려 230%나 증가한 수치다.
이번 렉서스의 가격파괴 역시 인피니티로부터 영향을 받았을까. 요시다 사장은 "인피니티의 신차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서 "렉서스의 이번 가격은 한국시장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판매목표 등을 묻는 질문에 "CT200h의 경우 매달 50대 이상 판매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안 서울에 렉서스 브랜드 체험관 세울것그는 또 하이브리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비전 2020'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서울에 렉서스 브랜드 체험관을 열고, 오는 2020년까지 누적고객 10만 명을 확보할 것이라는 계획도 내놨다. 렉서스의 현재 누적 고객수는 6만 명 정도다.
이병진 이사는 "렉서스 브랜드 체험관은 현재 일본과 두바이에만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 소비자들에게 렉서스의 진보된 하이브리드 기술 뿐 아니라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렉서스는 브랜드 체험관 오픈에 이어 젊은 고객층을 위한 다양한 자동차도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전용 해치백 모델인 CT200h을 시작으로 10월 중 렉서스 최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인 엔엑스(NX)를 들여온다.
또 11월께 스포츠 모델 2종(RC F, RC 240 F)을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렉서스는 소형 해치백, 중대형 세단, SUV에 이르기까지 모든 라인업에서 총 6개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게 된다. 스포츠 모델도 6개로 늘어난다.
CT200h의 공식 판매는 다음달 2일부터다. 일본 고급차의 상징인 렉서스의 가격파괴 실험은 과연 성공할까. 소비자들의 선택이 자뭇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