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밀가루 주무르듯 한 놀라운 솜씨로 거의 모든 건물에 조각되어 있었던 모습들. 이렇게 훌륭한 솜씨를 가진 캄보디아가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원인은 자명하다.
오문수
베트남 관광을 마치고 앙코르와트를 구경하기 위해 캄보디아 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가이드로부터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당해보니 황당했다. 캄보디아를 여행하려면 비자신청을 해야 한다. 원래 캄보디아 대사관에 가서 해야 하지만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공항에서 입국비자를 발급해 준다. 그렇다고 급행료를 받고 발급해 주면서 입국심사대 통과시 1달러까지 더 내야 하는가?
캄보디아는 한국이 6·25동란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유엔회원국으로 참전해 우리를 도와줬고, 모든 경제가 망가져 한국인들이 굶어죽기 전 우리에게 쌀을 원조해준 고마운 나라이다. 때문에 은혜를 갚는다는 심정으로 눈감아줄 수 있지만 부정한 방법을 통한 도움은 서로에게 모욕감만 심어준다.
캄보디아 경제가 어려워 공무원 월급을 제때 못주는 경우도 있고 월급이 30~50달러 정도밖에 안 돼 월급으로는 살아가기가 어렵다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내 인내심까지 용인해줄 수 있는 이유는 되지 못한다. 훨씬 더 못 사는 아프리카의 국경을 통과해 봐도 이런 경우는 못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