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대기는 건조하다. 여기에 황사·미세먼지·꽃가루 등이 가세해 공기 중 알레르기성 질환 요인도 많아진다.
정연화 기자
바야흐로 청춘(靑春)이다.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의 청춘은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 인생의 젊은 시절을 가리킨다. 꽃이 피고 동면하던 생물들이 깨어나 움직임이 시작되는 등 활동적으로 나서는 분위기와 흡사하기 때문.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 제목이 유난히 생각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아프니까 청춘? 아프니까 봄!"
봄철에는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또한 대기는 건조해 각종 피부 질환을 유발하고 황사는 물론이거니와 최근엔 미세먼지 농도까지 높아져 호흡기 질환도 기승을 부린다. 매년 이맘때면 하루 중 일교차가 10℃ 이상 벌어지는 것은 부지기수다. 일교차가 심해지면 우리 몸은 불안정한 상태가 되고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는데 이럴 때 감기가 찾아오는 것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3~4월)의 감기 환자 수는 한겨울(12~2월)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2월보다 3월에 호흡기 질환을 동반한 감기 환자 수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심평원이 지난 5년간(2007~2011년) 급성 상기도(上氣道) 감염(목·코·기관지 등 상기도의 급성 염증으로 인한 감기)의 월별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3월 평균 환자 수는 약 422만명으로 2월(약 357만명)보다 많았다.
엎친데 덮친 격... 건조한 대기에 황사·미세먼지·꽃가루까지봄철 대기는 건조하다. 여기에 황사·미세먼지·꽃가루 등이 가세해 공기 중 알레르기성 질환 요인도 많아진다. 대기 환경에 바로 노출되는 눈이나 코, 기관지는 경계를 늦추지 못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진드기, 동물의 털, 화장품, 먼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황사가 잦은 봄철에 특히 많이 나타난다.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맑은 콧물이 나오거나 잦은 재채기, 코막힘 등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반복된다면 단순 코감기가 아닌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