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처럼 피는 개량 동백동백꽃잎이 5인데 개량종은 장미꽃같이 꽃잎이 많다.
이월성
장 사장이 꽃에 코를 대고 향기를 맡는 모습을 보면, 애인을 만나 사랑을 속삭이는 것 같은 모습을 보게 된다. 장 사장이 화초를 키우는 방법은 남달라서 자신이 즐겨 마시는 맥주와 커피도 액비와 같이 희석시켜 준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장 사장 네 화초들은 모두 생기가 돈다. 꽃들도 많이 피고 오래도록 피워준다. 우리는 꽃가게에서 1만 원 달라는 식물을 사오기를 꺼리는데, 장 사장은 1십만 원이 넘는 화초도 냉큼 돈을 주고 사온다.
- 어떤 꽃을 더 사랑하시나요? "꽃과 식물들이 모두 귀엽습니다. 그중에서 꼽으라면 선비들이 좋아했던 묵향이 나는 난을 좋아 합니다."
장 사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손자들을 보는 것 같은 눈으로 난을 쳐다본다.
- 화초에 술과 커피를 주는 것은?"동식물과 광물 그리고 공기까지 한 가족이고 서로 돕는 공생관계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술과 커피를 주는 것은 자연스럽지요."
- 혹시 병이 나는 화초라도 있다면?"사람에게 불치의 병이 있듯이 식물에게도 우리가 알 수 없는 병들이 많습니다.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대단하지만, 애석하게 죽는 수도 많습니다. 식물에게는 돌림병도 있습니다. 소철같은 식물은 자신을 돌보는 사람을 알아서 찌르지 않습니다."
- 식물이 사람을 알아본다고요?"물론입니다. 난을 키우다가 다른 집에 갖다 놓으면, 난이 웁니다. 눈물을 흘리는데 화분 밑으로 물을 아니 눈물을 흘립니다."
이 같은 장 사장의 말이 나를 놀라게 했다. 다시 한 번 꽃들을 보고 웃는 장 사장의 얼굴을 쳐다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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