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창경궁 옥천교 주변에 옥매화며 앵두, 살구나무꽃 등이 만발했다. 흩날리는 꽃잎에 잠시 황홀경에 젖는다.
전은옥
벚꽃,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앵두, 살구나무꽃, 옥매화, 제비꽃, 돌단풍, 미선나무…. 지금 창경궁은 '꽃대궐'이다. 봄이 만개했다. 넓은 경내에는 봄햇살이 충만하다. 연못 춘당지에는 원앙들이 떼 지어 다닌다. 여기저기서 나들이객의 감탄사가 연신 나온다.
지난 2일 오후 2시께, 방금 봄소풍을 마친 듯 새내기 중학생들이 창경궁을 나온다. 돌아가는 학생들의 발걸음을 뒤로한 나는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정문인 홍화문에 들어선다. 입구에서 명정전(明政殿)으로 가는 길에 놓인 옥천교(玉泉橋) 주변으로 봄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다. 살구나무꽃, 앵두꽃, 옥매화…. 입구부터 설렌다.
풍경에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