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 울산노동인권센터 소장(왼쪽)이 4월 3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출마선언과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네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마련한 생활불편 해결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박석철
"선거에 나설 때 전과기록을 알아보니 10개 더군요. 하지만 10개의 전과는 내 사익과는 관계없는, 공익과 타인을 위하다 생겨난 것입니다."
울산 중구 기초의원에 출마한 이영도(52) 울산노동인권센터 소장은 3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출마선언과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원도 양양 광산촌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 직장을 따라 울산으로 내려온 후 남양사, 현대종합목재산업, 현대모비스 사내하청 등의 노동자로 지내며 노조 설립 등에 앞장서다 5번 구속되고 4번을 해고 당했다.
특히 민주노총 울산본부 수석부본부장 시절인 지난 2008년 12월 24일부터 2009년 1월 23일까지 31일간 70m 높이의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소각장 굴뚝에서 목숨을 건 농성을 벌인 그는 굴뚝을 내려온 후 구속돼 실형을 살았다. 그때 농성의 이유도 현대미포조선 하청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관련기사:
<현대중공업 굴뚝 농성자 2명 끝내 구속> 그는 1989년 노동자 대투쟁 당시 현대중공업노조가 128일 파업을 벌일 때 연대파업을 주도하며 첫 구속됐다. 이후 민주노총 사업장의 파업 때면 어김없이 연대파업에 앞장서며 '노동 투사'로 각인되어온 그가 이제 풀뿌리 정치로 세상을 바꿔보겠다며 6·4지방선거에 나선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그는 이날 회견에서 자신이 사는 중구 태화동 주민들의 생활 불편 하소연을 들은 후 나름의 개선 방안을 마련해 기자회견에 임했다.
"노동운동 열정으로 주민 삶 챙기고 싶어" 이영도 울산노동인권센터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운동을 할 때의 열정으로 주민들의 삶을 챙기고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처럼 지방자치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중구 다선거구(다운·우정·태화·유곡동) 구의원 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그는 출마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달 언론보도를 통해 서울 송파구 3모녀의 가슴 아픈 죽음을 접하면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도 부모와 이 모녀처럼 평생 자신의 권리와 행복을 뒤로 미루고 밤낮없이 일하며 오직 주민의 의무만을 성실히 준수해 왔다"며 "그러나 정치는 주민들에게 행복하게 살 권리를 보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행정은 주민들에 대해 어머니 마음과 같은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저의 삶이 그랬던 것처럼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정당한 기대를 관철시키기 위해 기필코 중구의회에 진출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낡고 익숙한 것들과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며 "삶이 고단할 때 위로가 되는 지방자치단체나 의회는 소중한 한 표로 나쁜 정치세력과 정직한 후보를 가려 뽑는데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도 후보는 이날 사진 팻말까지 준비해와 울산 중구 우정지하도와 우정사거리 사이의 교통혼잡 문제 해결, 태화동 명정사거리 육교 철교 후 횡단보도 설치를 공약했다.
그는 "그동안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을 귀담아 들어 왔다"며 생활임금 조례입법 제정, 임금명세서 교부의무 제도화 비정규직의 유급휴일, 휴가차별 해소 대책 수립, 베이비부머 퇴직자와 고령자 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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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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