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박원순 만나러 갔지만... 미묘한 입장차

김 "수도권 교통정책 협력 합의했다" ... 박 "합의라는 표현 너무 세다"

등록 2014.04.07 17:28수정 2014.04.0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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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쾌적한 출퇴근 길' 위해 만난 박원순-김상곤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김상곤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실을 방문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김 예비후보는 박 시장과의 면담에서 자신의 교통정책 공약인 '앉아가는 아침'과 관련,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을 위해 버스 증차 문제와 환승시스템 보강 문제 등을 논의했다.

'쾌적한 출퇴근 길' 위해 만난 박원순-김상곤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김상곤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실을 방문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김 예비후보는 박 시장과의 면담에서 자신의 교통정책 공약인 '앉아가는 아침'과 관련,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을 위해 버스 증차 문제와 환승시스템 보강 문제 등을 논의했다. ⓒ 유성호


경기도 교육감 출신인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러 서울시청을 방문했다. 김 예비후보는 사실상 서울시장 야권 단독 후보인 박 시장에게  6.4 지방선거 공조와 교통정책 협력 등을 요청했지만, 박 시장 쪽은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일부 교통정책과 관련해 양쪽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지만, 서울시 쪽은 합의를 이룬 게 없다면서 입장차를 보였다. 한 쪽이 예비후보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경우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상곤 "상-수-원 벨트 구축해 지방선거 공동 대응해야"

김 예비후보는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박원순 서울시장과 7일 오후 2시 50분께 서울시청에서 만났다. 이번 만남은 김 예비후보가 먼저 제안하고 박 시장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시장 집무실 문 앞에서 김 예비후보를 맞은 박 시장은 "기자들이 많이 왔다, 확실히 (언론이) 저보다 김 전 교육감님한테 관심이 많다"며 "김 전 교육감은 혁신학교를 도입하셨다, 앞으로도 (혁신학교 제도를) 성공적으로 확산시켜주셨으면 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소수 배석자만 동석한 채 비공개로 약 20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예비후보는 ▲6.4 지방선거 공조 ▲수도권 교통체계 구축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박 시장에게 설명하면서 협력을 요청했다.

김 예비후보는 김상곤-안철수-박원순 세 사람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김 예비후보는 면담을 마친 뒤 대기하던 취재진에 "박 시장님과 함께 공동으로 대응해 새 정치의 흐름을 만들자고 말씀드렸다"며 "저와 박 시장과 안 대표가 함께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 쪽 이홍동 공보특보는 "김 예비후보, 안 대표, 박 시장이 앞으로 새 정치를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게 오늘 만남의 의미"라면서 "세 사람이 이른바 '상-수-원 벨트'를 구축해 전국 선거를 같이 이끌어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박 시장에게)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상-수-원 벨트'는 김 예비후보, 안 공동대표, 박 시장의 이름 글자를 하나씩 따서 만든 명칭이다. 

이어 이 공보특보는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하거나 논의를 시작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런 분들이 (공조)하자고 포괄적으로 얘기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예비후보 상태에서는 합의 이룰 수 없어"

김 예비후보는 수도권 교통시스템 개선 문제와 관련해서도 박 시장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 융합형 버스환승센터 구축 ▲출·퇴근 버스시스템 개선 등은 양쪽이 이미 합의를 이뤘다는 게 김 예비후보의 입장이다. 

김동선 정무특보는 "GTX-KTX-남부특급을 기반으로 하는 수도권 쾌속 교통정책을 두고 두 사람이 논의했고, 1차적으로는 융합형 버스환승센터를 건설하자고 합의했다"며 "서울시에서도 (양쪽이 합의했다고) 확정적으로 말해도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김 정무특보는 "경기도민들이 서울로 쾌적하고 빠르게 출·퇴근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양쪽이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울시는 김 예비후보 쪽과 합의까지는 이루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 예비후보 쪽이 시청을 떠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합의했다'는 김 예비후보 쪽 표현은 너무 세다"면서 "김 예비후보가 자신의 안을 말하고, 이에 대해 시장님이 덕담하는 수준으로 얘기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 예비후보와 박 시장 쪽 사이에 미묘한 입장차가 있는 것이다.

'상-수-원 벨트'와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오늘 처음 들은 얘기다, (김 예비후보) 본인이 그렇게 새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씀한 거지 합의된 건 전혀 없다"면서 "후보가 확정되면 공동 대응 같은 것을 할 수 있지만, 예비후보인 상태에서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논의나 협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예비후보 쪽 관계자는 이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합의했다는 표현은 실수였다"고 밝히면서 "사당역환승센터 건립 등의 정책 과제와 관련해 논의하고 협력하기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박원순 #김상곤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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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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