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인 윤여림(75) 할아버지가 9~1일 사이 상경해 송전탑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하며 6000배를 한다.
윤성효
일흔 다섯 살 할아버지가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6000배를 결행한다.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사는 윤여림(75) 할아버지는 상경해 9~11일 사이 국회와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모두 6000배를 한다.
최근 밀양은 다시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농성하는 움막을 자진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농성 움막은 철탑 예정 부지에 있다. 최근 한전은 마을회관 등에 '자진 철거 공고문'을 붙였다.
움막 농성장은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 101번, 상동면 고답마을 115번, 부북면 위양리 127번, 부북면 평밭마을 129번 철탑 현장에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 움막을 만들어 놓고 송전탑 반대 농성을 하고 있다.
한전은 주민들이 오는 13~14일까지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움막을 강제 철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민들이 농성하는 마을에는 한전과 경찰 관계자들의 방문이 잦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밀양 주민들의 긴장감이 드높아만 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밀양 송전탑 경과지 70대 어르신이 상경해 공사 중단과 대화를 호소하며 6000배를 한다"고 밝혔다.
윤여림 할아버지는 9일 오후 국회 앞 1500배, 10일 국회 앞 3000배, 11일 정부종합청사 앞 1500배를 할 예정이다.
윤 할아버지는 송전탑 갈등이 불거진 뒤 앞장 서서 반대 투쟁을 해 오고 있다. 그는 한전에 가장 많은 고소고발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할아버지는 지난해 부북면 농성 움막에 구들장을 손수 설치 했다.
윤 할아버지는 "경찰이 들이닥친다고 하는데 우리의 이야기가 한번이라도 제대로 전해진 적이 없다, 가슴이 너무나 답답해서 절이라도 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다,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우리 주민들의 호소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오는 12일 오후 6시 밀양역 광장에서 안치환, 윤영배, 송경동 등이 출연하는 '밀양의 봄 희망 콘서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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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살 할아버지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 60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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