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마녀보는 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은 턱선이 아름다운 소녀로, 어떤 사람은 음흉한 마녀로도 보인다
불명
이렇듯, 시각은 정보 습득에 편리하지만 실체를 명확히 파악 하는 데는 극히 제한적이고, 뇌에서 정보처리 단계 또한 불안정하다.
진실을 보고 싶은 자여 눈을 감아라현 인류는 지금 인터넷이라는 획기적인 도구를 만들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실시간 적으로 교환하고 있다. 친구의 사생활부터 지구 반대편에 발생한 사소한 사건까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의 비만시대다. 대량의 정보에 뇌의 회로는 동맥경화에 걸려 효율이 급격하게 저하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새로운 정보의 양이 많아질수록 망각이 일상화는 더 빠르게 진행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사건 초기에는 사라졌다가 몇 달 후엔 슬그머니 다시 활동하는 것이다. 물론 인간에게 망각이 없다면, 이별 등 아픔 기억을 간직한 채 엄청난 고통 속에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망각해야할 것이 있는가 하면, 잊지 말아야 할 것도 분명 있다.
그리고 최근에 정보의 양이 급증하고, 이를 활용하는 장비가 첨단화되면서, 디지털 치매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치매와 건망증은 분명 차이가 있다. 건망증은 뇌 속에 기억되어 있는데, 뇌의 회로가 찾지 못하는 것이고, 치매는 머릿속에서 사라진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아침에 우산을 들고 나갔다가 전철에 놓고 내려 집에 왔다. 그때 아들이 "엄마 아침에 들고나간 우산은 어디에 놓고 왔어?"라고 물었을 때, "참 내 정신 좀 봐 전철에 놓고 내렸네."하면 건망증이고, "아침에 내가 우산들 들고 나가지 않았어."하면 치매다.
디지털치매라는 것은 스마트기기가 발전할 수 룩 머릿속에 넣고 다녀야 할 정보를 스마트기기에 담고 머릿속을 비우는 행위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뇌의 기억과 스마트기기의 정보가 단절되면, 치매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언제든지 뇌 속의 정보와 자신의 스마트기기 속의 정보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이 흘러넘치는 정보 속에서, 삶의 근간마저 잃어버리고 해매는 사람들이 많다. 보다 더 자극적이고, 보다 더 선정적인 화려한 영상들을 찾아 인터넷을 떠도는 젊은 영혼들. 영상이 화려하면 화려 할수록 그 정보를 받아들이는 뇌는 더 피곤해 진다.
정작 알아야할 소중한 인생의 지표들은 화려한 이미지에 가려 보이지 않고, 설령 지표를 본다고 하여도 금방 잊어버리기 일쑤다. 당연히 급변하는 세상 속에 가치관은 쉽게 흔들린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가치관이 쉽게 흔들리다보니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어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