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또리KT위즈의 공식 마스코트 빅과 또리.
KT위즈
9개 구단은 올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를 다짐했다. 2011년부터 3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가 올해도 과연 우승할 수 있을지, 1992년 이후 우승에 목마른 롯데 자이언츠가 '반란'을 일으킬지, 아니면 KBO의 막둥이 NC 다이노스가 '이변'을 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 나를 비롯한 야구팬들을 설레게 만드는 한 가지가 또 있다. NC 다이노스를 이은 새로운 막둥이 구단 'KT 위즈'. 지난해 창단한 KT 위즈는 2007년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의 연고지 수원에 자리 잡았다(현대 유니콘스는 1996년~1999년까지는 인천에 연고지를 둠).
'위즈'라는 이름에서 어렴풋이 알 수 있듯 이 팀의 마스코트는 마법사다. 북슬북슬한 털옷을 입은 마법사 빅(vic)과 또리(ddory). 합쳐서는 빅또리라고 부른다. '승리'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마스코트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 참가한 KT 위즈는 내년부터 1군 무대에 합류하게 된다.
KT의 정리해고 소식... 프로야구 팬은 난감합니다 그런데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KT 위즈를 마음 편히 응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모기업 KT의 '정리해고, 명예퇴직' 뉴스를 접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사상 첫 영업이익 적자, 대규모 고객개인정보 유출이 회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KT 사측이 노동자에게 '칼'을 들이댄 것이다. 특히 이번 정리해고는 다른 사기업의 노조탄압에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우려된다.
KT는 지난해 매출 23조8106억 원, 영업이익 8393억 원, 당기순손실 60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2012년)에 비해 영업이익은 30.6%p 줄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해 창사 이래 최초의 영업적자로 기록됐다. 게다가 황창규 회장이 지난 1월 취임한 직후 자회사 KT ENS가 대출사기에 연루된 데 이어 고객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되고 불법 보조금에 따른 사업정지가 내려지면서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을 맞았다.
KT의 새 주인이 된 황창규 회장은 지난 1월 27일 취임사에서 "경영진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선결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의 위기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고 지원부서를 축소해 임원 수도 대폭 줄이고, 각 부서장에게는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되 행사한 권한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칼바람을 예고했다. 실제로 황창규 회장은 취임 직후 대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130명에 이르던 임원 숫자를 90명 수준으로 줄였다.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지 채 두 달도 안 된 3월 초, KT 노사는 직원 명예퇴직을 누고 논의에 돌입했다. 그리고 지난 8일 KT는 노사 합의에 따라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천 명 자른 회사 야구팀을 어떻게 응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