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태는 1막과 2막에서 180도 다른 배역을 소화하며 이질감은커녕 차분한 연기와 넘버의 안정적인 소화로 절정을 절정답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충무아트홀
박은태의 저력은 1막과 2막에서 모두 확인된다. 180도 다른 배역을 소화하면서 이질감은커녕 흔들림 없이 차분한 연기와 넘버의 안정적인 소화로 절정을 절정답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넘버 마다 고음의 홍수 속에서도 군더더기 하나 없이 소름 돋는 고음 처리는 관객들의 조마조마함 따위는 애당초 기우였다는 듯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끌어낸다.
1막에서 누명을 쓰고 사형대에 오르기 전, 빅터를 향한 믿음과 그의 연구가 성공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앙리의 넘버 <너의 꿈속에서>는 러브 테마곡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워 깊은 잔상을 남긴다. 2막의 정점을 찍는 넘버 <나는 괴물>은 고음 중에서도 초고음인 3옥타브까지 들려주면서 괴물에 대한 연민을 배가시킨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창작물이자 초연작임을 감안하면 꽤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그러나 몰아치는 전개와 더불어 정서적으로 잠시도 쉴 틈을 허락지 않는 점은 못내 아쉽다. 조일 때는 조이더라도, 풀 때는 확실히 풀어주는 틈의 미덕이 필요하다.
5월 18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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