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사고 엿새째인 21일 오후, 사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들이 경기 의정부 ,남양주, 인천, 부산 등 전국에서 타올랐다. 특히 학생과 교사 등 340여명이 탑승해 약 262명이 사망 및 실종된 안산 지역에서는 6번째 촛불기도회가 열렸다.
유성애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6일째인 21일 오후, 사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들이 경기 의정부·남양주·인천 등 전국에서 타올랐다. 특히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과 교사 등 340명이 탑승해 262명이 사망·실종된 안산 지역에서는 6번째 촛불기도회가 이어졌다.
안산주민연대, 안산시의사회, 평등교육을 위한 안산학부모회 등 30여 개 시민단체가 모인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사회연대(아래 안산시민연대)'는 21일 오후 8시 안산 문화광장에서 기도회를 열어 "안산시민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약 200명의 안산 시민이 함께한 기도회는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던 예전과 달리, 희생자에 대한 묵념 등 추모의 시간이 포함됐다.
이들은 기도회에 앞서 오후 7시 반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문제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안산시민연대는 "생존자·실종자 가족은 물론 안산지역 전체가 재난상황에 처해있음에도, 부처 간에 실적쌓기와 산발적 단체활동 등으로 인해 혼란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재난극복을 위한 단일 체계로 안산시, 시민단체 등이 모두 모인 '범시민대책위원회(가칭)'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희생자 위해 다 함께 묵념... "그래도 살아 돌아올거란 희망 버리지 않아""저희는 오늘 세월호 사고로 먼저 가신 희생자 분들에 대한 추모와, 아직까지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할 희망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함께 묵념하겠습니다." 이 날 사회를 본 이재홍 단원구 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얼마 전까지 함께 자원봉사를 했던 아이들과 회사 동료의 자녀들이 지금 실종 상태로 있다"면서 "안산 시민이라면 누구도 제 3자가 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산에서 11년간 근무해왔다는 그는 이어 "마음은 비록 침통하고 침울하지만 희망을 꺼트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양손을 모으고 촛불을 든 채로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과 함께 실종자들이 꼭 살아 돌아오기를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