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나 플라자 참사 현장 4월 24일을 노동자 순교의 날로 정하자는 내용의 현수막 13 Apr. 2014
신상미
4월 24일은 세계 최악의 사고인 라나플라자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1년 되는 날이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의 의류공장인 라나플라자 붕괴사고로 최소 1134명(부상장 25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년 전 방글라데시는 그 해 1월에 있었던 총선으로 꽤 시끄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방글라데시를 나는 치를 떨며 떠나왔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라나플라자 붕괴 사고 소식을 들었다.
구조 작업은 너무 더디기만 했고 사망자는 자꾸만 늘어갔다. 실종자 수는 정확한 통계조차 없었다. 붕괴 사고가 일어나고 일주일 후, 사망자 수는 430명, 실종자 수는 150명이라고 밝혔지만 1년이 지나 지금 확인된 사망자만 1134명이다(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사고 이후 방글라데시 정부가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사고의 원인 몇 가지가 밝혀졌다. 붕괴의 징후가 보여 전날 사람들이 피신했지만, 관리인들은 별 문제가 아니라며, 다음날 그들을 다시 사지로 밀어 넣었다. 붕괴 직전의 건물은 수백 개 재봉틀의 진동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버렸다. 붕괴된 라나플라자 건물은 애당초 6층짜리 건물로 시공되었지만, 불법 증축하여 3층이 더 올려졌다.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지만 법규를 무시한 부실시공, 당연시되어온 뒷돈 거래, '괜찮아, 문제없어'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안전불감증'으로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수많은 실종자, 유족과 피해자들에 대한 기약 없는 보상금 문제, 엄청난 인명피해를 낸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열악한 노동환경 등 라나플라자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참사 1년, 방치된 사고 현장... 뼈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