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KBS본관앞에 집결한 '구원파' 신도들.
권우성
이른바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집회를 열고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이준석 세월호 선장 등은 구원파 신도가 아니며, 세월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역시 교주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구원파 신도들이 낸 헌금이 유 전 회장 일가로 흘러갔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검찰은 구원파 교회에서 유 전 회장에게 불법적으로 건넨 돈이 없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노란리본 단 구원파 신도들 "마냐사냥 중단하라"구원파 서울교회 신도 700여 명은 28일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세월호 침몰 사고의 책임을 구원파로 몰아가는 '묻지마 보도'로 본 교단이 사회악으로 지목돼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면서 "언론들이 일부 제보자들의 폭로성 주장을 검증 없이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도들은 검은 옷차림에 노란 리본을 달고 집회에 참석했다. 우비를 걸친 이들은 굵어지는 빗줄기 아래서 플래카드를 들고 입을 굳게 다문 모습이었다. 기자가 한 신도에게 질문을 던지자, 주위 신도들이 둘러싸면서 막았다. 신도들은 집회 초반에 잠시 "왜곡보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을 뿐, 이후 별도의 구호도 외치지 않았다.
구원파 서울교회 간부들은 돌아가면서 신도들 앞쪽에 설치된 무대 위에 올라가 최근 언론 보도 내용과 관련해 반박을 이어갔다. 세월호 참사와 구원파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이준석 선장이 구원파 신도라는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준석씨는 교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교단의 대표적 세례형식인 '침례' 여부 명단이나 십일조 납부 명부에서 이 선장의 이름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구원파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은 모두 침례를 받고 십일조를 납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교회 내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청해진해운 직원의 상당수가 신도라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유 전 회장이 사실상 구원파의 교주라는 일부 언론의 표현을 두고도 "유병언씨는 교주가 아니다, 예수 이외의 존재를 교주로 여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병언씨는 교회 신도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이들은 '죄를 지어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게 구원파의 교리'라는 일부 보도 역시 언급하며 "세상 어떤 종교가 그렇게 가르칠 수 있겠느냐"며 "기독교에서 그런 교리를 가진 곳은 없다"고 말했다.
구원파는 유병언 일가 자금줄? "검찰에 직접 확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