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받은 것 나누러 왔다" 진도 찾은 천안함 유족천안함 사건 유족들이 30일 오후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세탁, 청소 등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유족 대표로 기자들과 만난 고 이용상 하사 아버지 이인옥씨(오른쪽에서 두번째)는 "2010년 당시 국민적 성원과 여러 곳에서의 자원봉사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천안함 유족들의 '진도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어떻겠냐'는 마음을 모아 진도를 찾았다"고 말했다.
남소연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천안함 사건' 유족들이 나섰다.
천안함 사건 유족 28명은 30일 오후 2시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군실내체육관을 찾아 자원봉사단에 합류했다. 이들은 다음 달 3일까지 3박 4일 동안 5개 조로 나뉘어 청소와 세탁, 배식, 분리수거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유족 대표로 기자들과 만난 고 이용상 하사 아버지 이인옥씨는 "2010년 당시 국민적 성원과 많은 곳에서의 자원봉사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됐다"며 "천안함 유족들의 '진도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어떻겠냐'는 마음을 모아 진도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진도 입구에 들어서니 마음이 뭉클하더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정부나 많은 곳에서 역할을 해야 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씨는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지) 4년이 됐는데 1년이 지났을 땐 현충원에만 가도 아들이 살아 돌아올 거 같고, 평택 2함대만 가도 아들이 제대할 거 같았다"며 "여기 부모님들 마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씨는 "그 당시엔 어떤 말도 위로가 안 됐고 아들의 시신을 직접 보고서야 '아들이 죽었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생각하니) 가슴이 멘다"고 깊은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씨는 "보도 한 번 잘못된 것은 가족들에게 또 한 번의 아픔이 된다"면서 "초기에 언론 보도가 잘못된 부분들은 분명히 고쳐야 할 것"이라고 언론을 향해 쓴소리했다.
천안함 사건 유족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이씨가 대표로 기자들을 만나는 동안 다른 유족들은 진도군실내체육관에 들어가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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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 간 천안함 유족 "도움 받은 것 나누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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