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익산 진경여고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저희는 이번에 사고를 당한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나이입니다. 꽃다운 나이에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시들어버린, 어른들의 말을 믿고 따른 단원고 학생들,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연인, 순식간에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 무고하게 죽은 희생자 분들. 저희가 대신 죄송합니다.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라는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아픈데 어떻게 잊겠습니까. 평생 잊지도 않고 기억 속, 마음속에 두고두고 떠올리겠습니다.
저희 학교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사건에 책임자는 선생님의 말, 선장의 말을 잘 듣고 방에 가만히 앉아있던 단원고 학생들도 아니고, 방에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한 뒤 도망쳤던 무책임한 선장도 아니라 바로 어쩔 수 없었던 어른들이라고.
다음 생에 무능력하고 못난 어른들 만나지 말고 부디 하고 싶은 것들, 못다한 꿈 이루시고 좋은 기억만 가지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곳에서는 부디 편히 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