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폴론스키
폴론스키 페북
그가 2011년까지 운영했던 미락스 그룹((Mirax Group)을 승계한 포탁 그룹(Potok Group)은 여전히 전 세계 여러 투자개발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도 러시아와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미국, 영국과 스위스, 프랑스에서도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1년 포브스지가 뽑은 '평범하지 않은(unusual)' 9명의 러시아 재벌사업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평소 돌발적이고 충동적인 처신 때문에 러시아 내에서도 늘 '괴짜 재벌(eccentric tycoon)'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따라다녔다. 미락스 그룹을 이끌 당시에도 최고이사회 때 임원들 앞에서 "백만 달러 이상 돈이 되지 않는 급한 전화가 아니면 회의 중에 절대로 받지 말라"며 임원들의 핸드폰을 벽에 던져 박살낸 적도 있다.
사실 그의 기행은 상상을 초월한다. 2008년 폴란스키는 자신이 지은 최고급 아파트 가격이 1년 6개월 이내 25% 이상 오르지 않으면 자신의 넥타이를 먹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그의 예언은 조금 빗나가 6개월이 더 지난 후 현실화 되었다. 그러나 그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11년 5월, 러시아 생방송 TV프로그램에 나와 실제로 넥타이 조각을 먹었다. 지난 2011년 9월에는 러시아 한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러시아 은행가 알렉산더 레베데프와 말다툼을 하다, 상대로부터 주먹세례를 받고 무대 밖으로 내동댕이쳐지기도 했다.
국제사회 예상 벗어난 캄보디아 대법원 최종판결그는 현재 모스크바 대형주상복합건물 분양자 80명으로부터 57억 루블(1억 7600만 달러)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고,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8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지난해 11월 그는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의 작은 섬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전격 체포됐다. 그러나 그는 체포직후 곧바로 유능한 변호인단을 구성, 법적투쟁에 맞설 것이라며 러시아로의 송환을 거부했고, 지난 1월 캄보디아 항소심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로 재판을 받아 왔다.
러시아 내무부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기 전까지 무려 세 번이나 캄보디아 정부에 그의 신병인도를 요청하는 공식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캄보디아 대법원의 최종판결은 국제사회의 기대와 예상을 빗나갔다. 하지만 현지에선 전문가들뿐 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폴란스키'라는 이름은 캄보디아 현지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인터넷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치면 관련기사가 동시에 수십여 개씩 뜬다. 그가 단지 억만장자이고, 러시아 자국 내 거금의 투자금 횡령사건에 연루된 용의자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2012년 그가 저지른 선원폭행사건과 사건초기부터 석방과 구속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그가 만들어낸 돌출행동은 현지 언론 사회면에 끊임없이 올라왔다.
그는 현재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남쪽 유명 휴양도시 시하누크빌 해안에 호텔과 식당 지분은 물론이고, 고급별장에 개인 섬 리조트(Dek Koule island)까지 보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가 캄보디아 영내에 7개의 또 다른 섬들도 가지고 있다고 최근 현지 언론에 밝혔다.
지난 2012년 12월 30일 그는 자신의 섬 주변 바다에서 요트를 타고 러시아인 친구 2명과 선상파티를 벌이던 중 현지인 선원 6명을 칼로 위협해 바다에 빠뜨리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강제구금과 폭행혐의까지 덧붙여져 그는 밤에도 섭씨 35도가 넘는 덥고 비좁은 감옥 안에서 3개월가량 수감생활을 해야 했다. 선풍기 반입도 거부당했다. 그 와중에 그는 교도소 책임자 중 한 명이 자신을 감옥에서 풀어주겠다며 100만 달러나 되는 금품을 요구했고 목숨까지 협박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 공개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또 수감생활 중 시하모니 국왕에서 공개편지를 보내 자신이 거주하는 시하누크빌에 7성급호텔과 리조트를 지을 계획이라며,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한편, 캄보디아로의 귀화를 신청하겠다고 밝히기도 해 또 다시 세상의 이목을 끌었다.
결국 그는 해외출국을 금한다는 약속 하에 현지 법원에 보석금 5만 달러를 내고 지난해 4월 풀려났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약속을 어기고 이스라엘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또 다시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그의 해외도피 소식은 캄보디아는 물론 그의 고국 러시아까지 발칵 뒤집어 놓고 말았다. 그가 이스라엘에 간 목적은 시민권 취득이었지만, 이를 눈치 챈 러시아당국의 방해로 결국 좌절되고 말았다. 그는 같은해 8월 캄보디아로 다시 돌아왔고, 피해 선원들과도 이미 2만 달러에 합의했지만, 현재 이와 관련된 재판은 여전히 계류 중이다.
괴짜 외국인 보호하려는 캄보디아 정부,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