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주민들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29번 철탑 현장에 움막 농성장과 '무덤 구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사진은 움막 앞에 철조망을 설치해 놓은 모습.
윤성효
밀양시는 송전탑 반대 주민(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한테 움막 철거를 요청하면서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그러자 주민들은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에 '행정대집행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4월 30일 법원은 "계고처분의 하자가 중대하거나 명백하여 당연 무효라고 보기 어렵다"며 "계고처분으로 인해 신청인들에게 생길 수 있는 손해는 움막과 컨테이너 등을 부당하게 철거대집행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이는 금전적으로 보상 가능한 손해"라고 밝혔다.
당초 한전은 4월 말부터 움막을 철거하고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주민들이 낸 '행정대집행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면서 밀양시는 움막 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는 1일 "임박한 행정대집행, 더 많은 밀양이 필요합니다"는 제목으로 '농성장 지킴이' 참여를 제안했다. 전국대책회의는 "한전은 세월호 참사 이후 비탄에 빠진 여론을 의식해 농성장 철거를 늦추고 있으나 철거의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전국대책회의는 "농성장 철거 시도는 이미 목전에 다가와 있고, 이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행정대집행이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며 "지금 밀양에는 안타까움을 넘어 마지막까지 밀양을 지키려는 주민들과 함께 농성장을 사수하고 한전의 농성장 철거를 막을 더 많은 '밀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