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이 공개한 16일 오전 세월호 침몰 후 구조작업 모습.
해양경찰청 제공
침몰한 세월호에 구조되지 않은 아기도 타고 있었다는 정황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파악하지 못한 탑승자가 또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뒤따른다.
지난 3일 고명석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잠수사가 세월호 선실에서 젖병이 떠다니는 것을 눈으로 봤다는 증언이 있었다"며 "젖병을 수거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말은 언론이 제기한 갓난아기 탑승 가능성에 대한 답변이었다. 지난 3일자 <경향신문>은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했던 장형채 여수항 잠수사가 "지난달(4월) 21일 첫 구조작업을 하던 중 선미 쪽 선실에서 반쯤 남은 우유병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젖병이 다른 부유물과 함께 물 속을 떠다니고 있는 걸 목격했지만 아기는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특히 젖병이 빈 상태가 아니라 반쯤 남아 있었다는 점에서 보호자가 아기와 함께 세월호에 승선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원고 사망자인 고 박수현군의 휴대전화 동영상에서도 학생들이 아기가 울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화가 확인된다. 이 영상에서 학생들은 서로 "어휴, 애기 울어", "애기까지. 애기까지. 미치겠다"라고 대화한 것으로 나온다.
현재까지 구조자 명단에는 젖병을 물릴 나이의 유아가 없다. 사망자 명단도 마찬가지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파악한 실종자 중에도 이 정도의 유아는 없다. 사고대책본부의 탑승자 명단에서는 일가족 중에서 홀로 구조된 권아무개양이 5세로 가장 어리다.
만약 유아가 보호자와 함께 승선했더라도 만 2세 이하의 유아는 승선신고서를 작성하지 않고, 유아 동반 여부를 기재하는 란도 없어 애초 세월호 탑승자로 파악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게다가 당초 승선신고서가 누락된 경우가 많아 사고대책본부의 탑승자명단도 수차례 수정되기도 했던 점을 고려하면, 유아의 보호자가 탑승자 명단에서 누락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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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남은 젖병 발견"... 젖먹이 탑승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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