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내려온 대학생이 "박근혜 물러나라"를 외치고 있다.
권우성
[기사 보강 : 8일 오후 6시 30분] 대학생들이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위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다 체포됐다.
감리교신학대학교 도시빈민선교회·사람됨의신학연구회 학생 8명은 이날 오후 2시 25분께 세종대왕상 위에 올랐다. 이들은 '유가족을 우롱하는 박근혜는 물러가라'라고 쓰인 펼침막을 내걸고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외쳤다. 인근에 있는 일부 시민들은 학생들의 외침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곧 인근에 있던 경찰이 수십여 명이 세종대왕상을 둘러싼 뒤 이들을 끌어내렸다. 경찰은 학생들이 미신고 집회를 했다는 이유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학생들은 경찰버스에 끌려가면서도 "아이들을 살려내라", "침묵투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일어나십시오"라고 외쳤다.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생들은 앞서 "유가족 요구안을 전면 수용하고 무능정부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광화문광장에 뿌렸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보여주기 식의 퍼포먼스를 위하여 의전을 대동하여 진도에 방문하며 실종자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면서 "전혀 관계없는 곳에서 사과 치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스스로가 정부의 통수권자임을 망각한 채 정부의 책임을 묻는 이 무능력한 대통령에게 우리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