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전남 장흥군 장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전남도지사 후보 선출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 새정치연합 최고위의 전남지사 후보 확정을 위한 의결이 미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강성관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지사 후보 확정 문제와 관련 최고위원회 의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지난 10일 전남 장흥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전남도지사 후보 선출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13일 오후 현재까지 새정치연합 최고위는 이낙연 의원을 전남지사 후보로 의결하지 않은 상태다.
전남지사 후보 확정 문제와 관련 이상 기류도 감지된다. 선출대회 당일(10일) 이낙연 의원 측 비서관과 지역사무소 직원이 당비대납 의혹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이 사안을 바라보는 지도부의 판단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경선 과정서 공식언급 없던 김한길 대표 "진상조사 보고받고 판단"
이는 김한길 대표의 발언 때문이다. <광주일보>에 따르면, 김한길 대표는 12일 국회출입 광주전남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당비대납 의혹과 관련한 후보 확정 논란에 있어 현재 팩트(사실)를 정확히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지방선거 검·경수사 진상조사특별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의 보고를 받겠다"라고 밝혔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에서 당비대납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아봐야 한다는 요구가 있어'진상조사위에서 보고를 받아보자'라고 얘기된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진상조사위의 보고를 받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현재 후보를 교체한다는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후보 선출대회 전에는 공개적으로 당비대납 의혹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중앙당 최고위·선거관리위·진상조사위 소속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4월 전남선관위가 경선 후보인 이낙연·주승용 의원 측 관계자들을 당비대납 의혹 관련 검찰에 각각 고발·수사의뢰하자 진상조사위가 조사를 벌였다.
진상조사위는 조사 결과 보고서를 지도부에 보고했고, 지난 6일 최고위에서 논의해 '경선을 중단할 만큼의 사안이 아니다'고 결론 내렸다.
"경선 전후 달라진 것 없다"... 이낙연 측 "충분히 소명, 별 문제 없을 것"
한 최고위원은 13일 전화통화에서 "경선 전에 최고위에서 논의를 했는데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후보와 직접 관련성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라며 "경선 후 (이 의원의 비서관 등이) 구속되는 일이 생겨 심각하게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경선 전과 후에 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이제 와서 뭘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중앙당 선관위 한 위원도 "당비대납 사건은 옛 민주당 때의 일이고 권리당원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아서 이번 경선과는 무관하다"라며 "그런 판단 때문에 경선 일정대로 진행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비서관 등이 구속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김한길 대표가 경선 전에는 공개적으로 문제삼지 않다가 뒤늦게 논란만 키우고 것 아니냐,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일부에서는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 등에 따라 후보 확정 문제를 두고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13일 한 최고위원에 따르면, 전남지사 후보 확정 관련 문제는 아직 최고위 공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낙연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중앙당 선관위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오늘(13일) 최고위에서 논의하기 전에 충분한 소명이 이뤄질 것이다"라며 "이미 정리됐고 마무리 단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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