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 13일 자정 밤바다 향해 목 놓아 운다

[현장-진도]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 전할 것"... 팽목항, '통곡의 밤바다' 될 듯

등록 2014.05.13 21:07수정 2014.05.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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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28일째, 실종자 가족들이 13일 자정 진도 팽목항에서 밤바다를 향해 목놓아 울기로 했다. 기약 없는 만남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통곡이 밤바다에 울릴 예정이다.

실종자 가족인 권오복(60)씨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12시 팽목항에 모여 바다를 향해 통곡하기로 했다"며 "제사를 밤 12시에 치르는 것처럼 귀신을 불러 어서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사고 직후 구조된 권아무개(5)양의 큰아버지로 실종된 동생과 조카(권양의 오빠)를 기다리고 있다.

팽목항에 남겨진 편지... "험한 물길 혼자 오느라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날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에는 60여 명의 가족들이 실종자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팽목항 곳곳에는 실종자를 찾는 가족의 애타는 마음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팽목항 중앙에 설치된 가족대책본부 천막에는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 고생을 시키느냐', '엄마 마음 아냐, 아이 빨리 구해', '우리 아이들 살려내지는 못할망정 빨리 데려와'라고 적혀 있었다.

팽목항 등댓길에는 유가족이 희생된 딸을 위해 쓴 편지도 눈에 띄었다. 편지에는 돌아와 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쓰여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랑하는 딸 OO아'로 시작되는 이 편지에는 "아빠 엄마에게 빨리 와 주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하늘에서 아직 오지 못한 친구들과 모든 이들에게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고 기도해 달라"고 적혀 있다.

또 "너무 멀고 험한 물길을 혼자 오느라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까"라며 "그래도 돌아와 줘서 고마워, 사랑해"라고 적혀 있다.

한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시신 1구를 추가 수습해 현재 사망자는 276명, 실종자는 28명이라고 밝혔다.
#진도 팽목항 #세월호 침몰사고 #통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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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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