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서울광역비례 선정, 실망입니다

[주장] 교육계가 한목소리로 단수 추천한 저, 결국 떨어졌습니다

등록 2014.05.19 10:06수정 2014.05.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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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4번을 약속한 문병호 대표비서실장 지난 5월 9일, 안철수 대표를 대신하여 문병호 의원(비서실장)이 교육계 대표들과 함께 면담했고...  그 자리에서 교육계 배려차원에서 저를 4번으로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해주겠다 약속하여, 저와 교육계 대표들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인증차원에서 이렇게 웃으며 사진까지 찍었다. 그런데 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일까?
비례대표 4번을 약속한 문병호 대표비서실장지난 5월 9일, 안철수 대표를 대신하여 문병호 의원(비서실장)이 교육계 대표들과 함께 면담했고... 그 자리에서 교육계 배려차원에서 저를 4번으로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해주겠다 약속하여, 저와 교육계 대표들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인증차원에서 이렇게 웃으며 사진까지 찍었다. 그런데 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일까?김형태

이번 서울시 광역비례대표 선정을 보면서 새정치민주연합에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교육계는 김대중 대통령이 뿌리내리게 한 교육의원 제도를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켜주리라 믿었습니다. 지켜내지 못한다면 최소한 대안을 마련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대안과 대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교육계 등은 교육의원 제도가 사라지는 마당이니(제주도는 올해도 특별자치도법에 의해 여전히 교육의원 선거를 함) 최소한 교육계 2명을 서울광역 비례대표로 배려해 달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에서는 2명은 어렵고 1명을 배려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교육계는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 교육의원인 저를 교육계 단수후보로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민주진보성향의 거의 모든 교육시민단체뿐만 아니라 공익제보자모임·한국투명성기구·호루라기재단·참여연대 등 반부패 시민단체, 국어문화운동본부·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등 한글과 국어단체, 혁신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 위례신도시 주민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이·학생·청소년 단체들까지 나서 저를 비례대표로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교육계 대표들이 안철수 대표 면담을 요구했지만, 안 대표 대신 문병호 비서실장이 교육계 대표들을 만나 비례 4번에 배려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혁신인사를 발굴해 개혁공천하겠다더니

그러나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교육계 단수 추천 후보인 저(김형태 교육의원) 대신 교육계가 잘 모르는 사람을 교육계 비례로 배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과연 이것이 새정치인지 묻고 싶습니다. 교육계를 이렇게 무시하고 우롱해도 되는지 정말 묻고 싶습니다. 이는 교육계를 다시 한 번 침몰시키는 일 아닐까요?

아직도 새정치민주연합 시당 홈페이지에는 '비례대표도 400명 선거인단 통해 경선하겠다'고 되어 있습니다. 경선세칙까지 정해놓고 무슨 이유로 그 약속도 지키지 않은 것일까요? 왜 이런 꼼수와 편법을 썼을까요? 과연 약속대로 공명정대하게 경선을 했다면 안철수 대표쪽 사람이 비례로 선정되었을까요?


저를 교육계 대표로 단수추천했던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등 교육계는 교육계 비례로 배정된 사람을 "교육계 비례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교육계 비례대표라는 말 대신 그냥, 솔직하게 "안철수쪽 비례대표"라는 말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나 시민들이 화가 나있는지는 인터넷에 "김형태 교육" 검색해 보기 바랍니다. 트위터 등 SNS상에서 얼마나 큰 논란이 되고 있는지...

정도를 걷고 모범을 보여야 할 제1야당이 어떻게 이렇게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일 수가 있을까요? 이제라도 안철수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은 초심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광주에 내려가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한 것처럼, 교육계를 무시하고 우롱한 것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부족하고 못난 저를 위해 정말 정말 많은 사람들과 단체들이 나서주시고 애써주셨는데 죄송하게 됐습니다. 제가 안 된 것보다 결국 이 커다란 서울시의회에 초중고 현장 출신 교육전문가가 한 명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게 되어 그것이 못내 가슴 아프네요.

교육계에게는 또 다른 세월호 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교육의원 제도도 사라지고 비례대표 한 석 못 얻어내고... 5월 15일은 참으로 슬픈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안철수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에 정말 실망이 큽니다. 교육계를 어떻게 이렇게 무참하게 짓밟을 수가 있을까요? 새정치한다는 분께서, 또한 민주정당이라면서 정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도대체 박대통령이나 새누리당과 무엇이 차별성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김형태 시민기자는 현재 서울시 교육의원입니다. 이와 유사한 글을 서울시의회 공보실에도 보냈습니다.
#교육 비례대표 #안철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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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럼 <교육을바꾸는새힘>,<학교안전정책포럼> 대표(제8대 서울시 교육의원/전 서울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요!" * 기사 제보 : riulkh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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