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계단길을 오르고 있는 일행들 모습
윤도균
그런데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들의 북악산 산행 날이 토요일인 데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수학여행이 제한되다 보니, 예상 외로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북악산 산행 길에 나섰다. 많은 인파가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우리도 출입증 교부(0565)를 받고 보니 오전 10시 15분이다.
이곳 북악산은 1968년 1월 21일 1.21사태로 출입이 통제된 후, 2006년 2월 12일(정월대보름)을 기해 전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선발한 39명의 일반인과 노무현대통령, 권양숙 여사가 북악산 정상까지 2.3킬로에 이르는 구간에 걸쳐 시범 답사를 한 후, 그해 4월 1일부터 인터넷 예약자에 한해 개방된 탐방 코스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예약은 필요가 없다. 창의문 안내소 통과해 북악산 산행 코스는 마치 중국의 황산을 오를 때처럼 가파르게 이어지는 돌 계단 및 데크목 계단을 약 1000여개 정도 올라야 북악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북악산 정상(백악산)을 지나 '말 바위 안내소'를 나설 때까지 전 구간에 걸쳐 간격을 두고 군인들이 사복을 입고 서 있다.
그러다 보니 너무 경계가 삼엄하여 다소 부자유스럽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남북이 서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위치한 곳인 만큼, 이 정도의 불편은 감내를 해야 한다. 청와대 반대편 돌담길 넘어로 보이는 조망은 멀리 북한산 족두리봉, 비봉, 사모바위, 보현봉, 백운대, 노적봉까지 한 눈에 들어와 조망이 시원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