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정몽준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유세 첫날인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 방문해 상인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희훈
상인들도 적극적이었다. 정 후보의 손을 잡고 자신의 가게 안으로 들이는 상인도 있었다. 송이버섯을 파는 한 상인은 정 후보에게 개당 200원짜리 야쿠르트를 권했다. 광장시장 먹자골목 빈대떡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던 이들은 정 후보를 불러 세워 막걸리를 함께 마셨다. "서울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도 곁들여졌다.
한 중년 여성은 정 후보에게 안기며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여의도 주민이라고 밝힌 한 할머니는 "내 꿈에도 나오니깐, 걱정하지 말라"면서 정 후보를 격려했다. 정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던 한 중년 여성은 "왜 정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당이라서 무조건 좋아, 야당은 싫어"라고 말했다. 야당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지만 답은 없었다.
정 후보는 "열심히 하겠다", "오늘 저녁 7시 KBS에서 녹화한 것(TV연설) 나오는데 봐달라"고 호소했다.
광장시장보다 앞서 갔던 서대문 영천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정 후보는 이곳에서 이해돈 서대문구청장 후보 등과 함께 상인들을 만났다. 한 족발집 사장은 그의 손을 잡으며 "시장 지붕 공사에 협조해달라"고 얘기했다. 수족관 등을 파는 가게에서는 정 후보의 사인을 받았다. 수행원과 기자 등이 엉키며 통행이 어려워지자 한 지지자는 일부러 수행원에게 다가가 "길을 조금 더 틔워야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참기름 등을 파는 상인 서순원(63)씨는 "잠자고 있는 서울을 확 깨워서 영천시장을 발전시켜달라"고 정 후보에게 인사했다. 정 후보의 슬로건인 '잠자고 있는 서울을 깨우겠다'를 일부러 포함시켜 인사한 것. 그러나 서씨는 "정 후보를 본래 지지했느냐"는 질문에 "지지를 결정한 건 아니다"라며 "나는 대형마트와 소형마트를 규제해 재래시장이 자생적으로 살아날 수 있도록 해주는 후보를 원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