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길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안산을 찾았다가 김철민 지지자들에게 막힌 손학규 상임고문
제종길 후보사무소
지난 27일에는 새정치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안산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제종길 후보 지원유세를 왔다가, 김철민 후보 지지자들에게 가로막혀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이에 제 후보 측은 선거법 위반으로 김 후보 지지자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철민 후보 측은 공천에 실망한 시민들의 반응일 뿐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 후보 측은 28일 강운태 무소속 광주광역시장 후보와 함께 "밀실공천은 안산과 광주시민이 심판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 안산과 광주에서 동시에 발표한 성명에서 두 후보는 김한길, 안철수 대표를 비난하면서 "시민들이 밀실야합 공천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김 후보는 무소속 박주원 후보와 단일화도 이뤄냈다. 전직 시장인 박 후보는 새정치연합 공천에 탈락하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으나, 눈에 띄는 지지율이 나오지 않자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김철민 후보를 지지하는 야당 성향 40대 유권자는 "김한길, 안철수 대표가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무리한 공천을 했다"면서 "세월호 참사로 상중에 있는데 갑작스레 상주를 바꾼 것은 야당 대표들의 전횡"이라고 비판했다.
역대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승리한 적 없어하지만 김철민 후보 측의 이런 기세에도 선거 분위기는 종반으로 갈수록 조빈주-제종길 간 양자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누리당도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역대 안산시장 선거에서 정당 후보를 제치고 무소속 후보가 당선하거나 2등을 한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두 정당 후보 간 박빙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예측이다.
제종길 후보 측도 3자구도여서 상황이 어렵지만, 김철민 후보에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제 후보 쪽 관계자는 "인물론에서 비교가 안 된다"며 "세월호 참사로 초반 선거운동을 못해 인지도에서 열세였으나 갈수록 탄력이 붙는 중이고, 지역 단체들의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산 문화광장에서 만난 한 60대 시민은 "광주는 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려 무소속 승리 가능성이 높지만 안산은 무소속 후보가 정당지지세를 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사표 방지 심리가 발동해 야당지지 유권자들이 무소속을 지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지역신문 기자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렸다. 그는 "전략공천에 논란이 있다고는 해도 처음에 모두 승복하겠다고 약속했던 것 아니냐. 그런데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고 당을 뛰쳐나간 것에 새정치연합 당원들의 비판이 높아지는 것 같다"며 "(무소속의 김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물적인 면에서 (새정치연합) 공천 받은 제 후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가가 많다"며 "선거 막판에는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새누리당 후보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새정치연합의 후보가 최종 승자를 두고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비슷한 구도로 치러진 지난 1998년 지방선거 결과도 이런 예상의 근거가 되고 있다. 당시 선거는 시장이었던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의 송진섭 시장이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해 지금처럼 3파전 구도로 치러졌다. 당시 송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 인지도가 높았음에도 실제 득표율은 20%에 미치지 못했다. 최종 결과는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100표 차이로 이기고 당선될 만큼 정당 후보들 간 박빙 싸움이었다.
결국 표의 확장성에서 무소속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정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이들은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부동표 대부분이 정당지지에 흡수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무소속 후보가 새정치연합 후보를 떨어뜨릴 수는 있을지언정 자신이 당선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조빈주 새누리당 후보 "지역 일꾼 뽑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