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렬히 선거운동을 하는 지지자와 상인의 무심한 풍경이 보이는 경안 시장 안 풍경.
박정훈
"장사 안되 힘들어" 현 시장 바뀌어야 VS. 그래도 1번이지
"부모님 때부터 쭉 여기서 장사했어요. (바로 옆) 대형 식자재마트의 영향이 커서 장사가 어렵네요. 이마트는 쉬는 날이라도 있지. 이건 모. 누구라도 이번 선거에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 현 시장 당선 이후 경기가 쭉 안 좋았어요. 게다가 세월호 사건 이후로 더 더욱 경기가 내려가고 있고요." 30대로 보이는 상인은 거침없이 자신의 불만을 토로했다.
그 옆으로 상인들인 느릿느릿한 걸음을 옮겼다. 장날의 한가운데인데도 사람들은 시장 안에 북적이지 않았다. 물건을 파는 이도 사는 이도 흥이 나기엔 더디어 보였다. 다만, 시장 안에서도 흥에 겨운 선거운동원들의 함성 소리는 요란했다. 지지하는 후보의 치적을 고래고래 이야기하는 소리가 시장 안에 쩌렁쩌렁 울렸다.
근처 좌판의 한 50대의 아저씨는 선거운동원을 들으라는 듯 "난 기호 3번"을 외치며 빙그레 웃었다. (광주시엔 3번 후보가 없다) 그걸 보고 옆에서 막걸리 한 잔하시던 한 할아버지는 "난 1번!, 1번이야!, 1번!"이라고 고성을 내었다. 3번을 외치던 아저씨는 "장사 안돼 죽겠어. 그래도 1번이지. 1번 찍을거야 "라며 한숨을 쉬었다.
시장상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디게 움직이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지 않기에 그럴 만도 해 보였다. 시장 앞에서 유세하던 현 여당 후보의 무리들이 부부가 하는 좌판에 들러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건넸다.
"오늘 장사 잘되는 날인가 봐요?", "장사 잘 돼 보여요!", "많이 파세요!" 란 말에 장사꾼의 표정이 안절부절 이었다. 안부를 건네던 선거운동원들이 지나간 후 안절부절못했던 상인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장사 안돼서 죽겠어요. 경기가 최악이에요. 이번 시장 3선 반대해요. 재래시장 바로 옆에 대형 식자재 마트 때문에 더 힘드네요."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이 한마디 거들며 이야기했다.
"25년 노점 장사했는데 너무 어려워요. (이곳) 규모가 커 보이지만 호응이 없어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