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역 유세장 들어서는 정몽준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근처에 마련된 유세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희훈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정 후보가 꺼내든 것은 '이념론'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가 북한에 대해 비판 하는 것을 못 들어봤다"라며 "정치나 이념에 있어서는 북한이 더 정통성을 갖고 있다는 북한식 궤변을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박 후보는 북한이 아니라 오히려 대한민국이 실패한 국가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떨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 후보는 이날 오전 'ROTC의 날 현충원 참배' 및 '황해도민의 날' 등 보수적인 유권자가 밀집한 행사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ROTC 13기인 정 후보는 참석자들에게 "열심히 해서 선배님들이 보실 때 자랑스러운 후배가, 후배님들이 보실 때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정 후보는 보수 지지 성향이 강한 강남의 민심을 공략했다. 이날 오후 정 후보 유세가 펼쳐진 코엑스 앞에는 300여명의 새누리당 지지자와 당원이 결집했다. 또 이 자리에는 강남 지역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이 모두 한 데 모여 세를 과시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를 안 지 10년이 지났는데 너무 억지를 잘 쓴다, 국가관이 우리와 전혀 다른 사람"이라며 "감사원이 잘못됐다고 하면 '앞으로 잘하겠다'고 해야 하는데 전부 잘못한 게 없다고 한다, 결국 우리나라 법체계 전반뿐 아니라 대한민국 자체를 우습게 보는 것 같아서 걱정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후보는 이상한 사람이다, 농약 급식인 걸 몰랐다고 한다"라며 "감사원이 지난 12월에 (급식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을 때 박 후보는 시정하겠다고 하면 될 텐데 대신 TF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6개월 간 학생들에게 농약급식을 더 먹였다"라고 힐난했다. 그는 "6월 4일 박원순 후보에게 곱빼기로 본때를 보여달라"라며 "다시는 강남에서 정몽준보다 박원순 (지지율이) 잘 나온다는 얘기 안 나오게 해달라"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