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자 후보가 예비후보일때 '친환경음성지원인간명함'으로 주민과 만나고 있다.
송태원
6·4지방선거에 부산 북구에 출마한 시의원 후보 중 가장 젊은 후보는 84년생으로 만 29세이다. 이선자 후보(통합진보당, 북구제4선거구)는 올해 신혼 살림을 꾸린 새댁이다.
3월 중순 이선자 후보를 처음 봤을 때는 손피켓을 들고 있었다. '간첩조작 내란조작 남재준 해임! 국정원 해체!'라는 손피켓이었다. 그때는 물론 이선자 후보의 이름을 알지 못했고 다시 만날 줄도 몰랐다. 그때 이 후보는 횡단보도 앞에서 제일 늦게까지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때 기자가 "혼자 늦게까지 남아 계시네요?"라고 하니 "다른 분들은 출근할 시간이 돼서 그래요. 저는 오전에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좀 더 있는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그 후 한 달쯤 지나서 이선자 후보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 후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정치, 29살 새댁이 하겠습니다. 진짜 풀뿌리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새댁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새 정치, 새댁이 하겠습니다. '친환경음성지원인간명함'으로 명함공해 안 만들겠습니다. 자린고비 선거운동으로 주민 여러분의 혈세 낭비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명함을 돌렸다.
기자가 "어제 <오마이뉴스>에 인간명함 기사가 나왔던데 여기서 직접 보게 되네요! 반응은 어때요?"라고 말을 걸었다(관련기사 :
"돈 안 드는 '인간명함', 내가 바로 원조"). 이 후보는 "많이 좋아하십니다. 제가 (선거운동원이 아니라) 시의원 후보라서 놀랐셨죠!"라며 대답했다. 그때 이 후보는 "저는 원래 이곳 사람이 아니고 올해 결혼을 하면서 이곳에 오게 됐어요. 제 아이의 고향이 될 이곳이 행복하게 살아갈 만한 곳이 되는 데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시의원에 출마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