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일대의 모습.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곳에서는 불쾌감을 쉽게 느낀다.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최근 한낮 기온이 30℃를 오르내리면서 평년기온을 크게 웃도는 지역이 많았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이른 '한여름 더위'가 나타나면서 전국 곳곳에서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 곳도 많았다. 제주와 강릉에서는 '5월 열대야'라는 수식어까지 낳았다.
대구 지역은 지난달 최고기온이 34.7℃(29일), 35.9℃(30일), 36.8℃(31일) 등 연일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때문에 지난 5월 31일 대구를 포함한 경상남북도 20개 시·군에 올해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대개 '폭염주의보'는 6월부터 9월 사이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하지만 올해는 5월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불쾌지수, 기온·습도 좌우... 출퇴근·밀치기로 불쾌감 더해매년 이 무렵쯤에는 점심시간과 출·퇴근길이 다소 불쾌해지기도 한다.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옆사람과 살짝 닿기만 해도 쉽게 불쾌감을 느낀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거나 지하철이나 버스 환승을 위해 이동하는 길에 느끼는 불쾌지수는 더욱 높기 마련이다. "오늘 아침기온은 20℃를 웃도는 가운데 한낮에는 35℃ 가까이 오르겠다"라는 날씨 정보를 접하고 출근길에 나서면 에어컨에 의존하는 하루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지난해 5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전국 직장인 967명을 대상으로 '출퇴근 지하철 스트레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80.4%가 '심각' 이상 수준(심각하다 47.7%, 매우 심각하다 32.7%)이라고 답했다. 가장 스트레스 받는 출퇴근 상황으로는 '밀치기'(응답률 70%)가 꼽혔다. 신체접촉(46.4%), 냄새(26.9%), 안 비켜 줄 때(19.8%)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스트레스 받는 역(개방형 질문)은 서울 2호선 '신도림역'(18.1%)이 차지했다. 이어 사당역(9.6%), 부산지하철 서면역(7.7%), 잠실역(5.6%),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누리집, 향후 48시간 불쾌지수 정보 제공 불쾌지수란 온도에 습구온도를 더한 것이다. 쉽게 말해 온도가 높으면 불쾌지수가 높고 습도가 높아도 불쾌지수가 올라간다. 다음은 불쾌지수를 산출하는 공식이다.
불쾌지수 = 0.4×(건구온도(℉)+습구온도(℉)) + 15 = 0.72×[건구온도(℃) +습구온도(℃)] + 40.6
기상청은 6~9월 사이 기상청 누리집을 통해 향후 48시간의 불쾌지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불쾌지수가 68미만이면 전원이 쾌적함을, 68~75이면 불쾌감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75~80이면 일반인의 절반 정도가 불쾌감을 느낀다. 80이상이면 전원이 불쾌감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기온이 높아도 습도가 낮으면 견디기 쉽다. 하지만 기온도 높고 습도까지 높으면 후텁지근해 매우 불쾌함을 느낀다. 요즘 한낮 기온이 30℃를 웃돈다 하더라도 아직은 괜찮다.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습도가 그리 놓지 않기 때문. 그래서 요즘 불쾌지수도 '매우높음'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높음'이나 '보통' 단계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