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로에 불어온 '문화의 바람'

글로벌 벼룩시장, 북성로 플리마켓 현장

등록 2014.06.09 11:33수정 2014.06.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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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북성로에 위치한 더스타일 게스트하우스 앞 골목길에서는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글로벌벼룩시장인 플리마켓(Flea Market) 행사가 열렸다.

플리마켓이란 우리가 흔히 하는 중고물품을 함께 공유하여 사고 팔자는 의미의 벼룩시장을 의미한다. 이날 행사는 사전에 접수된 40여 팀 중 최종 참가한 20여개 팀이 합류하여 물품을 사고팔았다.

행사를 주관한 더스타일 게스트하우스(대표 김성훈)는 벼룩시장의 의미보다는 외국인들이 함께 물건을 사고팔면서 한국인들과 함께 친교를 나누고, 우리 문화를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문을 연 것.

a 북성로 골목에서 연 플리마켓 북성로 종로초등학교 후문 쪽에 위치한 더스타일게스트하우스 앞에서 벼룩시장을 열고 있는 모습

북성로 골목에서 연 플리마켓 북성로 종로초등학교 후문 쪽에 위치한 더스타일게스트하우스 앞에서 벼룩시장을 열고 있는 모습 ⓒ 김용한


a 외국인들도 자신이 판매할 물품을 열심히 선전하고 있다. 북성로 골목에서 열심히 자신이 판매할 물품을 소개하고 있는 외국 친구들.

외국인들도 자신이 판매할 물품을 열심히 선전하고 있다. 북성로 골목에서 열심히 자신이 판매할 물품을 소개하고 있는 외국 친구들. ⓒ 김용한


김성훈 대표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로드타운인 북성로쪽에 이런 문화를 개최하게 된 것"이라면서 "국제교류원이나 여러 대학에서 참가하였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확대하여 개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인들은 외국말을 배우고, 외국인은 한국말을 배우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지방과 외국에 소개할 수 있는 전시공간,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것, 문화·음식·관광의 교류의 장이 되도록 힘쓰겠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플리마켓에는 한국·일본·필리핀 등 20여 개의 벼룩시장이 마련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던 물건들이나 직접 만든 식혜·빙수 등 먹을거리도 판매했다.

하루 벼룩시장에 나선 김두리 대학생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친교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서울에서는 플리마켓이 활성화돼 있는데, 이곳은 아직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곳도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a 한국 친구들이 손수마련한 식혜를 팔고 있는 모습 한국 친구들이 구경온 손님들에게 열심히식혜와 판매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한국 친구들이 손수마련한 식혜를 팔고 있는 모습 한국 친구들이 구경온 손님들에게 열심히식혜와 판매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캐나다에서 온 젬마(jemma, 3년 거주)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접하게 되었는데 직접 참가해 보니 재미있고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다"라면서 "캐나다에는 이런 플리마켓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대구도 활성화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브라이언 밴 하이스(Brian M. Van Hise)씨는 점포에서 준비한 빙수를 모두 판매했다. 그는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것이 좋았고, 기대를 못했는데 다 팔아서 기분이 좋았다"라면서 "서울에서 외국인들도 청개천에서 크게 축제를 한다, 대구도 더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성보학교 맑은소리하모니카연주단(노봉남 지도교사)이 특별초청되어 즉석에서 <베사메무쵸>와 <아리랑>을 근사하게 연주하기도 했다.

a 맑은소리하모니카연주단의 연주광경 특별초청되어 연주하고 있는 성보학교 맑은소리하모니카연주단의 연주 광경.

맑은소리하모니카연주단의 연주광경 특별초청되어 연주하고 있는 성보학교 맑은소리하모니카연주단의 연주 광경. ⓒ 김용한


최근 북성로도 대구 중구에서 관심을 갖고 개발을 하고 있는 공간으로 가장 문을 먼저 연 삼덕카페와 대구공구박물관, 장거싸롱 등이 입주해 있다.

이곳에도 방천시장과 마찬가지로 젊은 아티스트들과 문화기획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발전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북성로의 문화코드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북성로 플리마켓 #글로벌벼룩시장 #플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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