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망언을 보도한 11일 KBS 9시뉴스 화면.
권우성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남북분단을 만들게 주셨어.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가지고 경제 개발할 수 있었던 거예요, 지금 우리보다 일본이 점점 사그라지잖아요, 그럼 일본의 지정학이 아주 축복의 지정학으로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거란 말이에요." 이 강연 내용은 칼럼에선 그나마 정제돼 보였던 그의 '극우수구' 성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준다. 특히나 문 후보자는 <중앙일보> 대기자와 온누리교회 장로, 서울대 교수 등 한국 사회의 중심에 서 있던 '강자'였다.
그의 망언은 친일·반공·수구적 시각 외에도 사회적 강자와 역사의 가해자를 대변하는 동시에 소수자와 피해자를 공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지극히 편협한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다. 대표적인 것이 국가와 대통령이 사과하고 인정한 '제주 4·3'사건에 대한 인식이다.
"제주도 4·3 폭동사태라는 게 있어서...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제주도) 반란을 일으켰어요."이 발언을 들은 '제주 4·3 사건' 피해자들이 받을 상처를 떠올린다면, 그의 후보자 지명 자체가 또 다른 피해자를 낳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나아가 그의 말대로라면 유관순, 윤봉길, 안중근 등 항일 애국선열들의 역사적인 족적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는 행위를 한 것뿐이다. 온누리교회를 비롯한 기독교인들이 먼저 그의 총리 후보자 지명을 반발하고 나서야 하지 않을까.
문창극 동영상 미리 보여주신 것도 하나님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