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혁신, 울산부터 시작"... 시당지도부 총사퇴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혁신비대위 구성... "뼈를 깎는 성찰"

등록 2014.06.12 16:18수정 2014.06.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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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김진석 시당위원장(왼쪽 3번째)과 지역위원장 등 지도부가 6월 12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4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히고 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김진석 시당위원장(왼쪽 3번째)과 지역위원장 등 지도부가 6월 12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4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히고 있다. ⓒ 박석철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시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등 지도부가 6·4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와 노동자들의 연이은 희생에도 진보정당으로서 국민들과 울산시민의 요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라며 "내란음모조작과 종북몰이, 정당해산기도와 야권난립, 진보적 정책의제의 부재 등 외부적 조건이 존재했지만, 내부적 요인도 컸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뼈를 깎는 당 혁신만이 노동자 서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이후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재창당의 각오로 당권과 인물을 넘어선 근본적인 성찰과 혁신을 울산에서부터 시작하겠다"라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울산의 모든 당력을 모아 진보대통합의 발판을 새롭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내부요인도 이번 지방선거 패배의 한 요인"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12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뼈를 깎는 당 혁신만이 노동자·서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일부 야당의 종북공세라는 외적 요인 외에 자신들의 내부요인도 이번 지방선거 패배의 한 요인이라는 것을 자인했다.

울산에서의 혁신은 바로 내부요인을 제거하는 것으로, 이 점이 진보당 중앙당에도 전달돼 진보당이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야권단일화가 성사돼 새누리당에 맞대결을 벌인 반면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진보 1번지' 동구와 북구에서 후보를 내고, 선거 막판 진보당 북구청장 후보의 허위 전과기재를 공격하는 등 이중 삼중의 공경에 처했다.


여기다 새누리당은 선거기간 내내 마이크를 들고 '이석기와 같은 사람들'이라며 진보당 후보들에게 종북공세를 폈다. 

이 때문에 6·4 지방선거를 전후해 울산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진보당 후보 개개인의 인물은 좋은 데 당 때문에..."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진보당 울산시당이 12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뼈를 깎는 혁신"은 결국 이런 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마냥 '종북몰이가 억울하다'고만 해서는 주민들이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울산지역만의 진보당 특성을 찾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던 동구·북구청장은 물론 22명을 뽑는 광역의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50명을 뽑는 지방의원도 9명에 그치고 광역과 기초비례대표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민주노동당으로 기초단체장(북구청장) 1명(동구청장은 2011년 재선거에서 추가 당선)과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17명을 당선시킨 것과는 대조적이다.

"야권단일화의 달콤함,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2년 비례경선 문제와 분당, 더 멀리는 2008년 분당사태에 이르기까지 진보진영은 그동안 단결보다 분열로 치달아왔다"라면서 "2010년 선거 당시 경험했던 야권단일화의 달콤함은 내부혁신보다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었다"라고 시인했다.

이어 "6·4지방선거는 근본적인 성찰과 혁신과제를 진보당에 던져 주었다"라며 "뼈를 깎는 재창당의 각오 없이는 노동자·서민을 위한 진보정치를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확인시켜 주었다"라고 덧붙였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그러면서 "내부성찰은 책임지는 자세에서 시작하기에 울산시당은 오늘(12일)부로 시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까지 모두 당직에서 물러난다"라며 "조속한 시일 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재창당의 각오로 당권과 인물을 넘어선 근본적인 성찰과 혁신을 울산에서부터 시작, 울산의 모든 당력을 모아 진보대통합의 발판을 새롭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은 이어 "울산은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1번지로서, 그 책임을 외면하거나 비켜서지 않겠다"며 "사람을 살리는 진보정치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보당 울산시당은 지난 11일 정의당 조승수 시당위원장이 제안한 '7·30 울산 남구 을 보궐선거 무소속 시민후보' 제안에 대해 "진보당 울산시당 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혁신비대위 구성 후 구체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진보당은 "조승수 정의당 시당위원장이 요청한 '시민후보의 무소속 출마' 등에 대해서는 당내 이견이 존재하기애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진보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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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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