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효순, 신미선 양 12주기 현장추모제에서는 두 여중생이 사고를 당한 현장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부착하였다.
조정현
미군법정은 그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 후 그들은 자신들의 나라, 미국으로 돌아갔다. 어여쁜 두 여중생이 친구 생일파티에 가다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었는데, 죽인 사람이 없는 이 말도 되지 않는 상황 그리고 자국민이 미군에 의해 부당하게 죽었는데도 아무런 손도 쓸 수 없는 이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분노하며 시민들은 거리로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기 시작한 이래로 발생한 미군범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을뿐더러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1992년, 윤금이 사건에서부터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이태원 살인사건까지 미군 범죄자들은 하나같이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자국으로 돌아가기 급했다. 그렇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한미 소파(SOFA)가 있기 때문이다. 한미 소파(SOFA)는 미군 범죄가 빠져나갈 쥐구멍인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부당함은 제때에 구조하지 못한 무능한 정부와 해경, 이익 챙기기가 우선이었던 자본, 이 같은 자본과 결탁한 감독기관, 승객을 내팽개치고 자신들만 대피하기에 급급했던 선장 등 총체적으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무능과 부정 때문이다.
효순이와 미선이 사건은 어떠한가? 무능함을 떠나서 자국민이 피해를 받아도 정부가 아예 손도 댈 수 없고 우리 법으로 처벌할 수도 없는 주한미군범죄. 이런 부당한 일들이 계속되는 이유는 12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존재하는 불평등한 한미소파(SOFA)와 불평등한 한미관계 때문이다.
한반도의 자주와 평화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아래 평통사)'은 효순·미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한미SOFA 개정을 위해 지금까지 힘쓰고 있다.
올해로 12번째 추모행사를 열었다. 지난 12일 저녁 7시에는 추모음악회가 열렸고, 13일 오전 11시에는 사고현장에서 현장추모제를 열고, 오후 3시부터는 서울 대한문 앞에서 추모분향소를 운영했다.
"눈물이 우리에게 하던 말을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