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13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렸다.
조정훈
"평범하게 살아가는 저희에게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생겼고 두 번 다시는 이런 아픔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굳은 결심이 저희를 일어나게 했습니다. 마냥 슬픔만 안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 살릴 수 있었던 소중한 생명을 눈뜨고 버릴 수밖에 없었던 그런 어이없는 일들이 대한민국 이 땅에서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들과 세월호 모든 희생자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고 싶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자녀들을 하루아침에 잃고 깊은 슬픔에 빠졌던 안산 단원고 2학년 2반 학부모들이 대구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촛불 문화제에 참석했다.
단원고 학부모 9명은 13일 오후 4시 30분부터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에 눈물로 호소하고 7시부터 열린 촛불 문화제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반드시 밝히겠습니다'는 주제로 6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진상규명'이 적힌 손피켓과 촛불을 들고 정부의 무능을 규탄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에서 세월호 촛불이 밝혀진 이후 가장 많이 참석했다.
발언에 나선 오기섭 목사(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우리들의 위로가 어떤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정말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나 우리 모두를 슬프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이어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원인은 고속성장만이 살 길이라고 하는 정부의 경제정책이 축적돼 일어난 것"이라며 "대통령이 TV에 나와 클로즈업시키며 눈물이나 흘리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