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바람과 꽃이 있는 숲 이야기

동백관송림에는 향기로운 솔바람, 하늘에는 둥근달, 바닷가에는 시낭송 소리만...

등록 2014.06.16 14:50수정 2014.06.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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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숲길로 오르는 갈가에 둘꽃이 만개했다.
시와 숲길로 오르는 갈가에 둘꽃이 만개했다. 김학섭

이상 기온이 계속 되고 있다. 날씨가 우중충해 금세 소나기가 내릴 것 같다. 지난 13일 예정시간보다 늦은 오전 9시 20분, 행사 장소인 보령 시와 숲길로 가는 버스기 출발했다. 가는 동안 높고 낮은 산에는 뿌연 운무가 가득하다. 최근 더위가 기록을 깨고 우박이 쏟아지는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걱정이다.   

오전 11시 30분, 버스는 보령시 샘실골에 들어섰다.  산마다 덮여 있던 운무가 서서히 걷혀가면서 구름사이로 햇살이 들어났다. 행사 날씨가 좋아질 모양이다. 샘실골마을 앞 논에는 벼들이 파랗게 자라고 있어 풍년을 예고하는 듯하다. 잠시 후 샘실골 작은 마을이 문인들로 소란스럽다.


점심 식사후 문학과 지성인의 만남 행사가 시작되었다. 신준희 전 보령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작은 동네가 난리가 났다며 여러 문인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하고 지금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경제나 정치가 아니라 문화로 옮겨 왔다고 강조했다. 만세보령이라며 보령시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도 빼놓지 않고 소개했다.  

 이양우 시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사회를 보고 있는 황영원 수필가.
이양우 시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사회를 보고 있는 황영원 수필가. 김학섭

 축사를 하고 있는 신준희 전 보령시장, 만세보령이라며 보령시가 관광명소임을 자랑해 박수를 받았다.
축사를 하고 있는 신준희 전 보령시장, 만세보령이라며 보령시가 관광명소임을 자랑해 박수를 받았다. 김학섭

이어서 문예춘추 시상식이 거행 되었다. 오후 5시, 모든 행사가 끝난 후 시낭송은 동백관송림이 있는 바닷가로 자리를 옮겼다. 오후 9시부터 시낭송이 시작되었다. 시낭송이 이어지는 동안 밤하늘에는 둥근달이 떠올랐다. 바람이 향긋한 솔향기를 실어와 밤공기가 향기로웠다. 달빛이 있는 바닷가는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사는 게 바람이다 
             이 영순

헐떡거린 생의 무늬에서 /  꿈도 사랑도 다 바람이더라 / 그리워하고 아픈 마음도 / 고운 바람으로 물들고 싶은데 / 가슴 뭉클한 속삼임도 산을 넘으면 / 등뒤를 밀던 바람이고 / 해 질녘 석양을 건너던 그리움도 / 돌아보면 다 바람이더라 / 색색으로 물든 그 잎맥 가까이 / 사는게 온통 바람이더라 / 오늘도 그 바람속에 / 또다시 그리움 한줌 품고간다.  

다음날 마량리동백나무 숲을 둘러보았다. 꽃이 다 떨어져 잎만 무성하지만 봄 일찍 꽃을 피워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리라 생각하니 고마운 숲이다. 천연기념물 169호인 동백나무 숲은  500년 전에 마량첨사가 바다 위에 꽃다발이 떠 있는 꿈을 꾸고 그 꽃나무를 심었는데 그것이 오늘의 마량리동백나무 숲이 되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이 고장 민요가 기록되어 있는 민요바위 모습이다.
이 고장 민요가 기록되어 있는 민요바위 모습이다. 김학섭

 개화 공원에는 육필시비를 비롯해 세계 유명 조각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개화 공원에는 육필시비를 비롯해 세계 유명 조각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김학섭

점심 식사후 서천군 마서면에 있는 국립생태원을 둘러보았다. 한반도 생태계를 비롯하여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와  세계 5대 기후와 그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한눈에 관찰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생태 연구 교육 공간이 잘 만들어져 있다.

귀경길에 개화공원에 잠시 들렀다. 개회공원은 이양우 시인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는 곳이다. 이곳은 유명 시인들의 육필시비를 비록해 세계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과 노래비가 세워져 있어 보령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개화공원과 시와 숲길공원이 연계되면  보령의 새로은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 3시 경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경길에 올랐다.
#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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