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출마 하는 홍문종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희훈
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7.14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식민사관 논란을 부른 문창극 새 국무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에 대해 "(문 후보자가) 교인으로서 한 말이고 성경말씀에 비춰보면 충분히 납득된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16일 오전 출마 기자회견 후 "같은 교인으로서 문 후보자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또 "(문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적극적으로 (발언 취지를) 말하면 많은 분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앞서도 그는 인사청문회 개최 및 본회의 표결에 긍정적 입장을 표했다. 홍 의원은 "문 후보자의 진의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하고 충분히 소명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면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에 대해) 표결해야 한다"라며 "야당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문 후보자 임명을) 반대할 이유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친박 주류 '문창극 강행' 힘 실어주기... 당내 계파갈등 점화?이같은 홍 의원의 입장은 당내 '친박(친박근혜)' 주류 쪽을 대변한 것으로 읽힌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자들을 보면 편을 가르는 얘기들도 나온다, 또 다른 형태의 '분열의 정치'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들이 많다"라며 "분열과 독선을 조장하는 어떠한 집단도, 구호도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친박 주류'를 비판하며 당청관계 재정립 등을 요구하는 다른 당권주자들을 '분열세력'으로 규정한 셈이다. 반대로 자신은 서청원 의원 등과 함께 하는 후보임을 드러내는 주장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가 전날 예정했던 출마 기자회견을 하루 미루면서 서청원·최경환 의원과 만나 친박 쪽 전당대회 출마 '교통정리'를 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서 의원 등에게) 출마선언한다고 얘기 드린 것이지 교통정리 얘기가 아니었다"라며 "서 의원께서 '대통령을 위해서 열심히 하자'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경선을 통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까지 차지하고도 당 지도부에 도전한다는 당내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당직과 국회직을 겸직 못하도록 돼 있지 않다, 상임위원장을 하면서 최고위원을 한 예도 많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 뿐 아니라 다른 친박 주류 인사들도 적극적으로 문 후보자를 감싸고 있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듣고, 묻는 것"이라며 "야당이 이를 거부한다면 국회 스스로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것은 의회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청원 의원 역시 지난 15일 오찬 간담회에서 "당에 있는 사람에게 들으니 1시간 (전체 강연을) 다 봤나 보다, (문 후보자가) 종교적으로 간증한 것"이라며 "그래도 조금 문제가 있으면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청문회는 한 번 서야지, 청문회에서 다 껍데기를 벗기고 국민이 판단하면 된다"라면서 "그 양반(문 후보자) 잘 아는데 사실 굉장히 인품이 점잖다"라고 문 후보자를 두둔했다. 문 후보자는 서 의원의 오찬 간담회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의 식민사관·우편향 논란 등에 대해 사과했다.
이처럼 당내 친박 쪽이 문 후보자를 두둔하고 나서면서 당내 갈등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7.14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김상민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를 거친 후 표결을 한다면 새누리당의 분열만 드러날 것이다, 7·14 전당대회와 7·30 재보선을 앞두고 표 이탈은 불가피하다"라며 문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뒤로 물러서서 관객 노릇 하는 것 비겁하다고 생각... 교육감 직선제 폐지 공약"한편, 홍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분열을 막고 통합의 미래를 열겠다"라며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새누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먼저, 그는 "저는 새누리당 정권을 창출한 주역의 한 사람으로 그 누구보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에 책임을 다해야 하는 사람"이라며 "새누리당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홍문종이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관객 노릇을 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두 번의 대선경선과 한 번의 본선을 거치며 대통령과 소통하고 신뢰를 쌓아온" 친박 후보임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저는)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굳은 신뢰와 무한책임으로 당·정·청의 중심을 잡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라고 밝혔다.
또 ▲ 당 사무총장 역임 ▲ 6.4 지방선거 상향식 공천 실천 및 중진 차출 성공 ▲ 수도권 민심 회복 위한 조직력 확보 등도 자신의 역량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홍 의원은 자신을 "국가 정체성을 지키는 적임자"라면서 6.4 지방선거에서 대거 당선된 진보진영 교육감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그는 "교육자 출신으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겠다"라며 "포퓰리즘의 벽에 숨지 않고 정통성을 부인하는 세력과 과감히 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 대통령·당대표 월례회 정례화 ▲ 민심소통 장관 신설 추진 ▲ 월 1회 국민 안전점검 현장 최고위원회의 정례화 ▲ 당대표 직속 '민생살리기 비상기획단' 신설 ▲ 교육감 직선제 폐지 및 정당공천제 도입 등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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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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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문창극 발언, 성경 비춰보면 충분히 납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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