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받은 햄버거는 서울시 노숙인 자활기관들로 전달됐다.
ROTTA
실제로 일반 대중매체에서 그려지는 '덕후'는 특정 캐릭터에 지나치게 몰입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은둔하는 이미지로 고정돼 있다. 프로젝트 기획자 고귀현씨는 "덕후 문화는 오늘처럼 충분히 사회 밖으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성 높은 문화코드"라며 "철없는 어른들의 시간낭비가 아니라 획일적인 자아를 강요하는 현재 사회에서 개성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늘 한식 위주로 드렸는데 오늘은 특식을 대접하게 됐다" 청파동 인근의 노숙인 쉼터인 인정복지관 관계자가 프로젝트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고귀현씨는 "저희가 공유하는 문화가 좋은 일에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복지관이)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닿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참가자 조소희(26, 여)씨는 일정을 마무리하며 "아이들 상품을 어른들이 사재기한다는 비판도 있는데 이런 좋은 방향으로 확장되면 어른들 상품도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 이제 마지막이네요. 하루 종일 파이팅했습니다. 한 달 짜리였으면 절대 못했을 거예요." 마지막 배달 장소로 향하며 한 참가자가 말했다. "오늘은 재미 빼고 진지하게 진행했어요." 좁은 경차 안에서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두런두런 프로젝트 소감을 나눴다. 차 안에선 달콤한 불고기 햄버거 향이 알싸하게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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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밀 대란' 마리오는 갖고 햄버거는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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