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성준 새정치 민주연합 의원
진성준 의원실
- 6·4 지방선거가 끝난 지 2주가 되어갑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셨는데 어떠셨어요?"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저는 그동안 정당 조직의 선거운동만 해왔는데 박원순 캠프는 정당조직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중심으로 캠프가 꾸려졌어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선거운동이 이뤄지는 장면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새정치민주연합도 시민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선거운동을 어떻게 하면 고양시킬 것인가 하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그런 차원에서 앞으로 선거를 해야만 승산이 높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이번 선거에서 특이한 점이 네거티브를 안 한 것이에요. 후보의 의지였나요?"네. 박 시장의 의지에 따라 네거티브를 안했죠. 박 시장은 상대의 네거티브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지만 대변인은 정몽준 후보의 주장이 사실에 입각한 것이 아니라면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한다는 차원에서만 대응을 했어요. 그러나 박 시장은 그런 차원의 대응도 안 하려고 했죠. 선거가 정책과 비전의 경쟁이어야지, 인신공격이나 비방으로 흐르면 안 된다는 것이 박 시장의 의지였죠"
- 이번에 나타난 것 중 하나가 박원순 현상인데요. "박 시장이 특별히 강조한 것은 1기 시정에서도 그랬지만 이제 정치가 시민 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더 낮아져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고 그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것이라고 할 거예요. 그것은 정치적인 담론, 주의나 주장이라기보다 정치인이 가져야할 태도와 자세에 보다 더 주목하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박 시장이 선거과정에서 일관되게 견지했던 자세와 태도는 박 시장만의 것이었고 그것에 대한 시민적 지지가 확인된 것은 박원순 현상으로 불릴만 하다고 봅니다."
- 대변인으로 한 달 가량 보내셨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크게 두 가지 정도 기억에 남아요. 박 시장이 유세차 없는 선거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유세차를 포기하는 결정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각 구마다 돌아다니는 유세차는 지지자들에게 박 시장이 끊임없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간접적 수단인데, 그걸 포기하겠다고 해서 저는 반대했어요. 캠프 내에서도 논란이 있었지만 박 시장이 '유세차를 포기하겠다'는 원칙을 끝까지 지키고, 그것에 대한 대안으로 '경청 버스'라는 것을 도입하자고 했습니다.
박 시장이 경청 버스를 타고 서울 시내를 순회하면서 유세도 하고 시민들도 만나면서 유세차가 없는 것에 대한 홍보상의 약점을 보완해 보자는 계획이었지만 박 시장이 직접 탄 적은 없어요. 주로 배낭을 메고 도보로 선거운동을 했죠. 유세차를 포기했다면 그에 대한 대안으로 버스 한 대는 타고 현장에 등장하면 시민들에게 반응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 마저도 포기하고 작고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박 시장의 원칙을 관철한 것이 매우 인상 깊었어요.
두 번째는 박 시장의 선거 포스터를 가지고 논란이 많았는데요. 포스터의 의미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 제가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만들고 기자실의 조명을 끄고 배경음악과 함께 브리핑을 했습니다. 이런 경우는 선거 사상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 벽보는 박 시장이 시민과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나아가겠다는 것을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가까이서 박 시장을 지켜 보셨을텐데 옆에서 박 시장은 어떤 분 입니까?"저는 박 시장이 외유내강한 분이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겉은 굉장히 유하고 어떻게 보면 매우 약하게 보이는데 속의 심지는 굳센 분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시민 속에 있으면 누가 시장이고 시민인지 구분 안 될 정도로 섞여 들어가는 분인데, 그분이 마음에 유지하는 원칙이나 소신을 아주 강하게 견지하는 것을 보면 내면이 강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9:8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약간 앞서긴 했으나 '세월호'를 감안하면 사실상 패배란 견해가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아쉬운 점이 있어요, 특히 인천과 경기를 놓친 것은 뼈아픈 대목이죠. 저희가 좀 더 잘했더라면 인천이나 경기지사도 승리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아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패배라고 규정하는 것은 과하다고 봐요. 전체적으로 이번 선거를 평가하면 무승부라고 보고 싶어요. 그래서 오히려 7월 30일에 실시되는 재보궐 선거로 여야간 승부가 넘어가서 또 한 번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생각해요."
- 광주 시장 전략 공천 때문이라는 지도부 책임론은 어떻게 생각하세요?"광주에서 경선을 하지 않고 전략공천을 한 것은 지도부가 너무 성급하게 결정했다고 생각해요. 당내 경선에 맡겨 줬어도 결과는 광주 시민들의 열망이 집약된 후보로 선택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지도부의 의지가 너무 앞섰고 광주시민을 충분히 믿지 못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이후 윤장현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지도부가 너무 많이 광주를 찾았고 그 때문에 수도권 선거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요.
전략공천을 했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빨리 오르지 않았고, 지도부로서는 광주 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찾을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도부 나름으로 경기나 인천도 최선을 다 했습니다. 현상적인 방문숫자로 비교할 문제는 아니죠."
- 하지만 광주는 새정치연합의 텃밭이기 때문에 예전에는 지도부가 많아야 두세 번 방문했지만 이번에는 수도권 방문 횟수와 비슷했잖아요. 또한 자기 텃밭에서 전략공천 하는 것이 타지역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요?"전략공천은 취약 지역에만 하는게 아닙니다. 전략공천은 그야말로 선거 전략이나 정치적 필요에 의해서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때론 텃밭인 지역에서도 유권자들을 감동시키기 위한 전략공천이 구사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광주 시민은 지역정치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열망이 있었고 그런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지도부는 광주가 텃밭이긴 하지만 전략공천한 것입니다. 정치적 필요에 따라 할 수 있다고 봐요."
"문창극 후보, 이미 국민적 검증과 평가 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