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사고현장에서 구조된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들이 학교 복귀를 앞두고 ‘우리는 단원고 2학년 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편지 글을 통해 자신들의 심정을 밝혔다. 위 글은 편지 글의 일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캠쳐
이들은 "저희는 원래 생활을 되찾고 싶다. 원래의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괜찮냐고, 힘내라고, 고맙다고 아무것도 말하지도 묻지도 말아 달라. 불쌍하고 안쓰럽다고 생각하는 시선과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하루 빨리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가도 불쌍하게 쳐다보는 시선들 그리고 기자들, 어디를 가든 집중되는 사람들의 시선에 들어가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며 불안감을 토로하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18세 소년 소녀들,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로 바라봐 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세월호 사고를 잊지 말아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이어 학생들은 '우리가 학교에 돌아갈 때 두려운 것들'이라는 글을 통해 학교 복귀와 관련한 자신들의 심정을 밝혔다.
△교복, 2학년 이름표, 체육복 등 단원고 학생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 △버스나 영화관에서 쳐다보는 시선 △등·하교 때나 동네에 있을 때 사람들이 아는 척 하는 것 △기자들이 주변에 없고, 괴롭히면 쫓아줄 것 △웃고 싶을 때 오해할 것 같아 웃지 못하는 것 △부담스럽게 대해 주는 것 등을 꼽았다.
이 호소문이 올라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댓글에는 "조용히 응원만 할게", "힘내세요. 부디 꼭 이겨내세요. 그리고 정말 미안합니다.", "미안하다 아들과 딸들아, 이겨내길 조용히 기도하마", "기레기들부터 일단 치웁시다", "이해한다. 대신 어른으로 너희가 못하는 일을 하마" 등의 글을 올리며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세월호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 75명 중 73명은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받아 왔다. 나머지 2명은 학교에 복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