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고심하는 문창극 후보자친일 및 민족비하 발언 등으로 거센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퇴근하며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유성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최근 조부의 독립유공자 여부를 국가보훈처에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시인했다.
23일 오후 6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집무실을 나선 문 후보자는 "이 시점에 조부 독립유공자 확인을 직접 요청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이 문제는 저의 가슴 아픈 가족사이고, 조부님의 명예가 걸린 일이므로 제 가족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문 후보자는 "국가보훈처도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케이스와 똑같이 공정하게 법 절차에 따라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전에는 왜 사실 확인 요청을 할 생각을 안 했느냐"는 질문에 "다음에 대답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지는 다른 질문에도 일절 답하지 않고 다급히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날도 변함없이 정상 출근한 문 후보자는 점심 식사도 집무실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9시간 동안 청문회 준비에 매진했다. 문 후보자의 거취 결정을 대비해 수십 명의 취재진이 별관 로비에서 반나절 동안 대기했지만, 그는 거취와 관련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남규(文南奎) 선생은 일제 강점기 대한독립단 대원으로 활동한 애국지사로, 문 후보자의 조부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의 요청에 따라 나온 결과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 후보자의 이력 확인 요청 시점이 미심쩍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논평을 통해 "부실한 판단 근거만으로 문 후보자의 조부와 문남규 선생을 동일 인물로 보는 보훈처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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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조부 명예 걸려"... 돌연 독립유공자 확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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