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반대 궐기' 행진에 물대포... 수십 명 연행

[현장] 청계광장 1만여 명 '박근혜 반대' 집회

등록 2014.06.28 16:22수정 2014.06.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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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서울 종각역 앞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있다.
28일 서울 종각역 앞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있다.연합뉴스

[최종신: 28일 오후 9시 20분]
집회 주최측 경찰 연행자 22명 집계

거리 행진 중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집회 참가자를 연행했던 28일 '박근혜 정부 반대 총궐기'와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 등 청계광장에서 열린 각종 집회가 오후 8시 50경 마무리됐다.

집회 주최측은 이날 거리행진 중 경찰 연행자를 22명으로 집계했다. 농민·노동자 대오는 행진 뒤 대부분 해산했다.

매주 토요일 열리던 세월호 추모 촛불문화제는 오후 7시 10분부터 약 1시간 열렸고, 이어 '2014 대한민국 세월호 버스' 참가자들의 마무리 집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당초 '무박 2일' 문화제로 계획됐지만 기대만큼 참가자가 많지 않아 이날 짧은 집회 뒤 오후 8시 50분경 모임을 마무리했다. 

 '쌀 전면개방 반대·민영화 저지·노동기본권 쟁취 범국민시국대회'가 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전국빈민연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중의 힘 등 공동주최로 열리고 있다.
'쌀 전면개방 반대·민영화 저지·노동기본권 쟁취 범국민시국대회'가 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전국빈민연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중의 힘 등 공동주최로 열리고 있다.권우성

[2신: 28일 오후 7시 36분]
집회 참가자들 보신각 앞 도로 점거...경찰, 물대포 쏘며 해산명령


쌀 관세화 전면개방, 전교조 법외노조화, 의료민영화, 철도민영화, 공무원 연금개혁, 노동탄압 등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나서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참가자들을 연행했다.

청계광장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있던 노동자들과 3보1배를 마치고 청계광장으로 합류한 농민 등 1만여 명은 오후 5시50분 경부터 청계광장-광교-보신각-종로2가-서울시청을 거쳐 청계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6시 40분께 집회 참가자들이 보신각 앞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은 광화문 쪽 도로를 막고 물대포를 쏘면서 해산을 명령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10여 분 뒤에도 해산하지 않자 경찰은 물대포를 피해 인도로 올라가던 집회 참가자 18명을 경찰버스로 연행했다.

이에 앞서 철도노조·보건의료노조·전국공무원노조·공공운수노조 등 조합원들이 민주노총 6·28 노동자 총궐기대회로 청계광장 집회를 이어나갔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 16개 연맹 중에 투쟁을 하지 않은 곳이 없다"며 "이제는 투쟁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다. 7월 22일 제도와 법을 바꾸기 위한 민주노총 정치파업에 모두 함께하자"라고 호소했다.

이날 노동자들 앞에 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마이크를 잡고 "박근혜는 끝났다"고 단언하고 "왜 끝난 걸 아직 매듭을 못짓고 있느냐. 여기 모인 여러분이 벌떡 일어나 비정규직 600만의 손을 잡아 끌어야 한다. 농민과 시민들을 한데 묶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이 싸움을 매듭짓기 위한 운동본부를 열어야 한다. 집회만 산발적으로 열어서도 안되고, 자신이 권력을 쥐겠다는 사람에게 맡겨서도 안되고 시민들에게 맡겨야 한다"며 "'거짓을 몰아치는 양심의 바람 운동'을 일으키자"고 제안했다.

오후 5시경 3보1배 행진을 마친 농민들이 돌아왔고, 행진시작 시점에 대오는 청계광장 시작점부터 모전교까지 가득 찼다.

쌀 전면개방 반대 범국민대회 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1차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쌀 전면개방 반대 범국민대회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1차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권우성

쌀 전면개방 반대 범국민대회 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1차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쌀 전면개방 반대 범국민대회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1차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권우성

[1신: 28일 오후 3시 40분]
박근혜 정부 반대 '궐기의 토요일' 시작

2014년 전반기 마지막 토요일,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고 세월호 참사 책임과 수습실패를 규탄하는 농민·노동자·공무원·의료인과 시민들이 청계광장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개시는 농민이 맡았다. 28일 오후 2시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청계광장에 도착한 농민들은 밀짚모자를 쓴 대학생들과 3000여 명의 대오를 이뤘다. 이들은 청계광장에서 '쌀 전면 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1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은 연단에 올라 정부가 추진 방침을 밝힌 쌀 관세화 전면 개방을 "우리 집 살이 우리집 부엌이 아니라 미국에 가 있고 중국에 가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걸 하고 나면 다음엔 미국과 중국에 쌀을 구걸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쌀 관세화 전면 개방이 국내 쌀 농업기반을 붕괴시킨다는 얘기다.

김 회장은 "이제는 농민만 아니라 서울시민이 함께 우리 식량주권을 지킬 때가 왔다"며 "농민과 시민이 함께 싸워나가자"고 호소했다. 전농은 정부에 ▲ 쌀 관세화 전면개방 추진 중단 ▲ 개방만 고집하는 통상관료 전면 교체 ▲ 국회-정부-농민의 3자 합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쌀 전면개방 안돼!" 삼보일배 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기리 안전을 위한 1차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쌀 전면개방 안돼!" 삼보일배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기리 안전을 위한 1차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권우성

"쌀 전면개방 안돼!" 삼보일배 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기리 안전을 위한 1차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쌀 전면개방 안돼!" 삼보일배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쌀 전면개방 반대! 식량주권과 먹기리 안전을 위한 1차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권우성

농민들은 3보1배를 하는 대표단을 앞세워 광교, 서울시청을 거쳐 청계천으로 되돌아오는 행진을 시작했다. 농민집회가 계속되는 동안 서울역광장에서 '철도·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한 2차 상경집회'를 연 보건의료노조와 철도노조 3000여 명은 행진 뒤 청계광장으로 합류할 계획이다.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전국공무원노조는 오후 3시부터 청계 한빛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청계광장으로 합류한다. 오후 4시엔 충북 옥천 유성기업, 전주 신성여객, 밀양 송전탑 농성장 등 전국에서 출발한 노동자와 시민이 광화문에 도착해 청계광장에 합류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농민·노동자·의료인들이 합류한 가운데 청계광장에서 시국대회를 연다. 오후 6시부터는 매주 계속해 온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가 이어진다.
#쌀개방 #청계광장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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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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