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장관 어떤 방식으로 구조하는지도 몰라요"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 참석해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구조를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며 질책하고 있다.
유성호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강병규 안전행정부(안행부) 장관이 세월호 참사 구조와 관련, 실종자 수색방식인 표면공급식 잠수를 잘 모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참사 초기 구조와 수습의 책임을 졌던 장관으로서 너무 무책임인 한 것 아니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서 "표면잠수 공급방식이 뭔지 아느냐"는 우원식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문에 강 장관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같은 답변에 우 의원은 "지금 이 방식으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는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구조를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4월 16일 오후 4시부터 해경이 해군과 민간잠수사를 적극 동원해서 표면공급방식으로 한다고 했는데, 콘트롤타워인 중대본이 이를 논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강 장관은 "구조를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잠수를 어떻게 하고 그런 구체적인 것은 현장에서 정해서 하고 저희 중대본에서 그런 것까지…"라고 답하자,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격분한 목소리로"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나. 모르면 배워야 할 것 아니냐!"고 외쳤다. 우 의원은 "강 장관의 발언은 심각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표면공급방식 잠수는 잠수부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호흡에 필요한 공기를 공급하는 것으로, 공기통을 메고 물에 들어가는 스쿠버 방식보다 물 속 작업가능 시간이 길다. 사고 직후 해경은 수쿠버 잠수 방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표면공급식으로 실종자 수색방법을 바꿨다. 이같은 내용은 참사 초기 TV와 신문 등 언론에 많이 다뤄져 세월호 참사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모를 수 없는 내용이다.
그런데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었던 강 장관이 이 두 방식의 차이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었다는 식으로 답하자 여기저기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
심재철 위원장도 강 장관의 이같은 답변 사실이 믿기지 않은듯 "착각했던 것이냐, 지금도 잘 모르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잠수방식의 상세한 기술적인 부분은 제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심 위원장은 "(참사 뒤)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스쿠버 방식은 뭐고, 표면공급방식은 뭐고 이런 개략적인 것은 좀 알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매우 크다"며 "그런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강 장관의 답변 태도에 대해 "정종섭 안행부 장관 후보자로 곧 교체될 예정이라 성의없이 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현 새정치연합 의원은 "강 장관도 (그만둔다고 한 뒤에) 유임된 총리처럼 될 수 있다.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최선을 다해서 답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