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때까지 한다"50기의 젊은 참가자들이 행진곡을 연습하고 있다.
조지현
세대 간의 조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노래를 배우는 과정에서 그에 담긴 의미와 역사를 알아가며 젊은 참가자들은 열정적으로 함께 했다. 정여경(24)씨는 "어떤 노래인지 들어본 적은 있지만, 관심도 없었고 내가 불러 보게 되리라는 생각은 한 번도 못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면서 우리 세대는 느껴보지 못했던 민주화 운동의 느낌을 알 수 있었고, 기수 전체를 하나로 모은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병호(48)씨는 "성민규(30)씨가 피아노로 행진곡을 연주하는 것에 너무 놀랐고, 어린 친구들이 거부감 없이 열심히 따라 부르는 모습 속에서 왠지 모를 연대감을 느꼈다"라며 "장르를 떠나 노래를 함께 부르는 가운데 연대의식이 생기는 것 같다. 행진곡뿐만 아니라 오기만의 구성이 나이, 직업별로 다양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정흥민(43)씨는 "젊은 친구들은 이 노래를 많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빨리 배우고 의미를 충분히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놀랐다"며 감사의 말도 함께 전했다.
이렇게 동기들이 연대하여 준비한 행진곡은 선배 기수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었다. 43기 참가자 최중도씨는 행사가 마무리된 후 뒤풀이 자리에서 "행진곡이 나오는 순간 울컥하며 벌떡 일어날 뻔했다. 여기서 그 노래를 듣게 될 줄은 몰랐다"며 감동을 전했다. 같은 기수를 넘어 선배 기수와도 공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