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숙제하는 첫째 아들한자쓰기랑 국어 받아쓰기를 끝내고 수학문제를 푸는 중.
김승한
이런 세태를 확인시켜 주듯 초등학교 문을 나서면 온통 학원 천지다. 보습학원, 수학 영어 등의 단과 학원부터 전 과목을 모두 가르쳐 주는 '사교육상품'이 널려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특수목적고 입시학원까지 있다. 정부가 아무리 공교육을 살리자고 깃발을 높이 들어도 사교육이 이렇게 만연하게 된 것은 이유가 있다. 아이를 처음 초등학교에 보낼 당시에는 아이에게 공부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다짐했건만, 입학 3개월 만에 모든 계획이 무너졌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다른 학생에 비해 학습능력이 크게 떨어지니 마음이 급해졌다. 같은 반 학부모들이 추천하는 학원을 알아본 적도 있다. 소수 정예반과 일대일 수업, 문제집 풀이에 아이는 초등학생인데도 오후 8시가 다 되어야 집에 온다. 어릴 적 난 공부와 담을 쌓았기에 학원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다. 아들놈은 아직 성적순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이모든 것이 현실로 다가올 텐데 그때가 되면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몸집만한 가방 멘 아이 안쓰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