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을 앞두고 광주 광산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원순의 남자' ,기동민(사진 왼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고민에 빠졌다. 사진은 지난 3일 광주를 찾은 박원순 시장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나선 기 전 부시장.
오마이뉴스 소중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7·30 재보궐선거 전략공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당사자'인 기동민 전 서울 정무부시장이 6일 새벽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지난 3일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진 기 전 부시장을 서울 동작을로 전략공천했다. 허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한 재고를 요구하며 국회 당 대표실에서 항의농성 중이다.
기 전 부시장이 항의 농성 중인 허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난 것은 전략공천 결정에 대한 최종 결심을 하기 위한 단계로 보인다. 기 전 부시장은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방침 발표 이후 계속 침묵을 지켜왔다. 특히, 기 전 부시장과 허 전 위원장은 학생운동 때부터 함께 했고 정치적으로도 김근태계로 한솥밥을 먹은 오래된 '동지적 관계'다.
허 전 위원장도 기 전 부시장과의 만남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6일 오후 4시께 기자들과 만나, "30분 정도 만났다"라며 "저는 '우리 두 사람 모두 사는 길은 원래대로 각자 광산을과 동작을에서 출마하는 것'이라고 했고, 기 전 부시장은 '당이 요청한 상황에 대해 혼자서 바로 정리할 수 없다'고 고민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기 전 부시장이 최종 결심 전 자신의 마음속에 단 하나의 찌꺼기도 남기지 않기 위해서, 혹시라도 다른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마지막으로 저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두 사람 다 덫에 걸려들었다'라고 표현했는데, (기 전 부시장이) '살아올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고 물었다"라며 "저는 '없는 것 같다, 당에서 안 도와주면 안 도와주는대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기 전 부시장에게 당의 전략공천을 수용할 수 없다고 최종 입장을 밝힌 것이다. 허 전 위원장은 "기 전 부시장이 고민해서 (동작을 출마를) 하겠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지역 안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당선 가능성도 장담 못한다"라며 "지역 민심이 2000년부터 계속된 낙하산 공천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기 전 부시장의 '대답'에 대해서는 "고뇌하고 있는 것 같으나 모르겠다"고 전했다. 허 전 위원장은 "당의 입장에서 저를 설득하러 만난 것 같다, 충분히 설득해보고 마음을 정리하고자 싶어 오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저는 기 전 부시장의 스타일을 잘 안다, 저도 (기 전 부시장과) 똑같이 됐다면 다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국면에서는 둘 다 피해자다, 당이 수권세력으로 가기 위해서 두 젊은 정치인을 보호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전략공천 방침으로 23년 지기 동지인 허동준과 기동민 모두 길을 잃었다"며 "기동민은 광산에서 허동준은 동작에서 길을 찾게 해달라, 동작을에 대한 전략공천을 재고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라고 밝혔다.
"기동민, 오늘 중 결론 못 내릴 듯"... 전략공천 후폭풍 어떻게 진화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