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 태풍‘너구리’ 예상 진로도 (8일, 오전 10시 발표) <그래픽자료 = 기상청>
기상청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태풍 '너구리'는 오늘 오전 9시 현재 중심 최저기압은 925hPa(헥토파스칼)의 매우 강한 강도의 중형급이다.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240㎞ 부근 앞바다까지 북상했으며, 중심 부근에서 초속 51m의 강풍이 부는 가운데 시속 20㎞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하지만 내일(9일·수) 오전 9시 이후 점차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열도를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태풍은 내일 오후 9시경 서귀포 남남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 다다른 다음, 모레(10일·목) 오전 9시경엔 일본 큐슈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일본 열도를 관통해 오사카, 나고야 등의 주요 도심을 지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오늘 밤 제주도와 남해상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겠고, 내일부터는 전국이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초속 40m의 돌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겠고, 해일 가능성도 있다.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는 내일 저녁부터 모레 오전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너구리의 예상 경로는 유동적이다. 태풍 진로에 따라 강수지역과 강수량 등에 차이가 크겠다.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부터는 제주도와 남해 전해상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가 요망된다. 모레(10일)까지는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너울과 매우 높은 물결로 인해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 관리에도 신경써달라"고 강조했다.
강풍·폭우·풍랑 등에 철저 대비 필요 한편 화요일인 오늘은 전국 곳곳에 산발적인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낮 기온은 30℃ 안팎으로 덥겠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8일 "오늘 우리나라는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다가 점차 북상하는 태풍 전면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을 받겠다. 따라서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제주도는 새벽부터 오전 사이, 남부지방은 아침부터 낮 사이, 중부지방은 오후에서 밤 사이 비가 조금 내릴 것"이라며 "내륙 일부에서는 강한 비가 오겠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 업체 예보관계자는 "특히 오늘 밤부터 글피(11일·금)까지는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전국 곳곳에서도 강한 바람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예상 강수량(오늘)▶남부 및 제주도 : 5~30㎜
▶중부 : 5㎜ 내외
또한 태풍 너구리의 영향권에 드는 남해상을 중심으로는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은 파도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현재 제주도 남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파고는 최고 9m까지,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전해상(남해서부앞바다 제외), 서해남부 먼바다에서는 2~6m로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고, 그 밖의 해상에는 0.5~2.5m로 일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북상으로 인해 진도 세월호 실종사 수색 작업은 중단됐다. 이곳 해역은 오늘 흐리고 가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바람은 초속 9~16m가 예상되며, 파고는 최고 3m까지 일 것으로 보인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1℃, 대전·광주 30℃, 부산·제주 27℃, 대구 28℃ 등 전국이 26~31℃의 분포를 보이겠다. 오늘 전국의 미세먼지는 '좋음' 또는 '보통' 단계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