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이방면 안리에 있는 한 주택의 처마 밑에 제비집에서 새끼 3마리가 고개를 내밀고 어미새를 기다리고 있다.
윤성효
주민들은 제비를 쫓아내지 않고 반기고 있다. 주민들은 제비집 밑에 받침대를 만들어 주는가 하면, 바닥에 배설물이 쌓여도 제비를 쫓아내지 않는다. 사람들이 오고가는 머리 위에서 제비들이 날아다니고 있을 정도다.
이곳은 인근에 낙동강과 우포늪을 두고 있다. 인근에 강과 습지, 논이 있어 제비들이 먹이 활동을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면소재지로 초등학교가 있어 다른 시골에 비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지역이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정책실장은 "요즘 시골에 가더라도 제비집을 찾기가 어려운데, 이곳은 제비집이 많고, 올해도 제비들이 많이 찾아온 것 같다"며 "전국적으로 이곳처럼 제비집이 많이 있는 마을도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제비는 대개 사람의 눈에 잘 띄는 곳에 둥지를 튼다. 이는 다른 새의 공격이나 뱀으로부터 둥지나 알, 어린 새를 지키기 위해 사람을 경비원 대신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지적도 있다.
임 정책실장은 "제비는 사람 소리와 사람의 움직임 등을 통해서 안정감을 느끼고, 그래서 사람의 출입이 많은 곳에 둥지를 트는데, 이는 사람 주변에서 둥지를 틀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요즘 시골의 경우 노인들이 주로 살고 사람들이 적게 살다보니 잘 가지 않고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모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